정치∙사회 해리포터 인기 때문에…인도네시아 올빼미, 밀렵·암거래에 수난 사건∙사고 편집부 2017-07-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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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출간 20주년을 맞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인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야생 올빼미들이 수난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빼미 '헤드위그'를 키우는 주인공 해리처럼 올빼미를 애완동물로 삼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밀렵과 불법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30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와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옥스퍼드브룩스대 사회과학대학 야생동물거래 연구 그룹은 1979년에서 2016년 사이 인도네시아 자바 섬과 발리의 새시장 20곳에서 팔린 야생올빼미의 수를 조사했다.
인도네시아의 새시장은 전국 곳곳의 열대우림에서 잡은 야생 조류를 애완동물로 판매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조사 결과 2001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수백 마리에 불과했던 새시장의 야생올빼미 거래량은 2016년 약 1만3천 마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되는 조류 중 올빼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이전에는 0.06% 미만이었던 것이 일부 시장의 경우 1.5% 수준까지 높아졌다.
인도네시아에서 팔리는 야생 올빼미의 가격은 마리당 6∼30달러(6천800∼3만4천원) 수준이다. 현지법상 야생 올빼미의 포획 및 거래는 불법이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빈센트 나이만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인기와 올빼미 불법거래의 증가 사이에 명백한 상관 관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리 포터는 올빼미를 애완동물로 삼는 게 보통인 것처럼 만들었다"면서 "실제 현지인 상당수는 올빼미를 더는 '부룽 한투'(유령새)로 부르지 않고 '부룽 해리 포터'(해리 포터 새)라고 지칭한다"고 말했다.
나이만은 해리 포터 시리즈 첫 권이 현지어로 번역된 2000년 당시만 해도 2% 남짓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접속률이 10여년만에 인구의 20∼30% 수준으로 높아된 것도 올빼미 암거래 시장의 확대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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