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세계 최대 군도' 인도네시아, 섬 개수 센다···2만개 육박할 듯 사회∙종교 편집부 2017-06-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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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군도 국가 인도네시아가 자국 영토 내 정확한 섬 개수 세기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는 유엔 지명 표준화 회의가 열리는 오는 8월 전까지 섬 개수 파악에 착수한다.
발록 부디얀토 조사팀장은 "7월 말까지 작업을 할 것"이라며 "적어도 1700개의 섬을 추가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지난 2012년 개최된 유엔지명표준화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1만3466개 섬을 등록했다. 1996년 제정된 법은 인도네시아의 섬을 모두 1만7508개로 추정하고 있다.
발록 팀장은 "모든 섬에 직접 방문해 위치와 이름, 이름의 의미, 역사, 풍경, 지리적 배경 등을 문서화해야 한다"며 "섬을 검증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개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영토와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유엔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으면 인도네시아는 주변 국가와 인접해 분쟁의 여지가 있는 해역에서도 주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된다.
공정어업연합의 수산 헤라와티는 BBC에 "인도네시아 섬의 60%는 이름이 없거나 공식적/법적 지위가 없어 다른 국가에서 쉽게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빼앗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2년 인도네시아는 영토 분쟁에 이은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로 말레이시아에게 섬 두개를 넘겼다. 이에 앞서 1999년 동티모르가 독립하면서 섬 두개를 가져가기도 했다.
유엔의 인정을 받으면 다른 국가 뿐 아니라 개인 또는 민간 기업에게서도 자국 영토를 보호할 수 있다. 관광명소로 꼽히는 롬복섬 외곽의 길리섬은 현재 개인 소유의 휴양지로 돼 있다.
수산은 "당시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109개 가구가 어떤 보상도 없이 쫓겨났다"며 "국가로서 우리의 정체성 문제다. 우리의 섬 목록을 명확하게 작성하면 섬과 바다에 대한 (국제)법적 권리를 갖고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은 섬을 바다에 둘러싸여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로 정의한다. 최소 두 명 이상이 실제 거주하고 있어야 섬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190만km2 범위에 있는 모든 섬을 세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이 계속되면서 섬이 사라지기도, 지진과 화산 분출 등의 활동으로 섬이 새로 생기기도 한다.
발록 팀장은 "조사팀은 지진과 화산 분출로 새롭게 생겨난 섬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있다"며 "섬을 세는 일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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