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당신은 인도네시아의 1%도 보지 못했다"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7-05-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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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은 시작 자체가 힘들어요."
와얀 수파트라야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한국지사장은 두 팔을 크게 휘저었다. 안타깝다는 제스처였다. 와얀 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1만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나라"라며 "면적만 해도 세계 15위권이고, 인구도 2억5000만명이 넘어 세계 5위권인 대국"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류, 특히 K팝이나 K뷰티 등이 뜨면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데 반해 입국 장벽이 너무 높아 실제 한국을 찾는 수요가 20% 선에 머물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한국에 오는 것이 왜 그리 힘든가.
▶인도네시아 사람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비자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아직 무비자협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비자 발급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 기본적으로 비자 발급 업무를 수도인 자카르타에서만 하기 때문에 찾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다. 생각해보라. 1만개의 섬 중 10%만이라고 해도 1000개다. 1000개의 섬에서 자카르타까지 비행기와 배로 이동해 비자를 취득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 대사관만의 문제는 아닐텐데.
▶물론 인도네시아와 무비자 체결을 한 나라가 안 한 나라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국민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국가 톱 3가 일본 중국 한국이다. 일본은 이미 전자여권 소지자에 한해 프리비자를 적용 중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 대신 일본을 찾으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반면에 한국에 가려면 2주 이상 비자 발급을 기다려야 하고, 발급 자체도 엄격해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는 이도 많다.
-인도네시아 국민이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원래 북한 이슈 때문에 한국 여행하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K팝과 K드라마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층이 20대 여성들이다. 한국에 대해 '환상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열광하는 이도 상당수다. 이런 열기가 화장품과 패션, 전자제품, 휴대폰 등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공교롭게 한국에선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맞다. 아이 러브 '윤키친'(웃음) 최근 '윤식당' 덕에 인도네시아, 특히 롬복에 대해 한국인들의 관심이 확실히 높아졌다. 아직까지 눈에 띄게 항공 예약률이 늘지는 않았지만 보통 때보다 20% 정도 상승치를 보이고 있다. 아마도 여름휴가 시즌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문화 중 덤이란 것이 있다. 혹시 롬복을 찾는 이들에게 혜택 같은 것이 있을까.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나 역시 덤을 좋아한다.(웃음) 한국에서 롬복, 또 '윤식당'의 주 배경이었던 길리 트라왕안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인천~자카르타~롬복~길리섬, 인천~발리~길리섬, 인천~발리~롬복~길리섬 등이다. 자카르타로든, 발리든 추가 요금 4만원 정도를 내면 롬복까지 가는 국내편을 제공하려 한다. 길리섬에 가는 방법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프로모션이다. 이 정도면 한국식 덤과 비슷하지 않나.(웃음)
-롬복의 매력은 무엇인가.
▶일단 한국인들에게 인도네시아 하면 떠오르는 곳이 자카르타와 발리 아닌가. 그만큼 그 두 곳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하지만 롬복은 천혜의 자연을 나 홀로 즐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적하다. 물가도 상상 이상으로 저렴한데 리조트라든가 음식 등의 수준은 꽤 높다.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비·김태희같은 스타 부부가 신혼여행으로 이곳을 찾은 이유가 분명 있지 않겠나.
-'윤식당'에서는 길리섬이 참 예뻤다.
▶ 길리섬은 물론 아름다운 곳이다.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가 있고, 바다거북과 함께 스노쿨링도 할 수 있는 등 자연이 뛰어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사람 입장에서 인도네시아에는 길리섬 이상의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 1만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나라 아닌가. 여러분은 인도네시아의 1%도 보지 못한 것이다.
-꼭 추천하고 싶은 숨은 여행지가 있다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코모도 국립공원이라고 있다. 코모도 드래곤이자 최후의 공룡이라 불리는 왕도마뱀이 살고 있다. 2m 넘는 길이에, 강한 독을 지니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거의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짜릿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인도네시아 북쪽 끝에 마나도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 부나켄섬이 있는데 다이빙 포인트만 100곳이 넘는다. 여기가 특별한 이유는 바닷속에 산이 있다. 엄청나게 아름다운 산이 존재한다.
마나도에서 바다를 보면 높은 산 꼭대기에서 바다를 보는 느낌이 든다.
-한국 지사장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인천~자카르트와 발리 노선을 더욱 키우고 싶다. 우선 자카르타 노선은 300석이 넘는 기종을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발리는 현재 주 6회인데, 주 7회로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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