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신성모독 논란끝 투옥 인니 기독교도 주지사, 결국 조기퇴진 정치 편집부 2017-05-2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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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려 투옥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가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26일 일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 자카르타 주지사는 지난 23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조기퇴진 의사를 밝혔다.
차효 쿠몰로 인도네시아 내무장관은 "아혹 주지사가 항소를 포기하고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가급적 빨리 사의를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계 기독교도인 아혹 주지사는 작년 9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말에 "해당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았다면 내게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무슬림 강경파는 그가 코란 자체를 부정했다고 주장하며 거듭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지지율이 급락한 아혹 주지사는 지난달 19일 열린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 결선투표에서 무슬림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아혹 주지사는 오는 10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시정을 챙기겠다고 밝혔으나, 자카르타 지방법원은 이달 초 그에게 신성모독죄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현재 그는 암살 등 신변위협 가능성 때문에 인도네시아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본부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재판부가 무슬림 과격파의 주장에 편승해 과도한 판결을 내렸다는 논란이 일면서 인도네시아 각지에선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혹 주지사 측은 국론분열이 더는 확대돼선 안된다면서 지난 22일 항소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2억6천만 인구의 87%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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