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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2014년 성적 초과…'골드 러시'로 들썩이는 인도네시아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8-08-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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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빨렘방 아시안게임 우슈 여자 태극권에서 우승한 인도네시아의 린즈웰 쿽
 
 
메이저대회 흥행을 좌우하는 요소론 개최국의 좋은 성적이 첫 손에 꼽힌다. 개최국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대박을 쳐야 구름 관중이 몰려들고 대회의 성공 개최에도 큰 힘을 받다. 돌이켜보면 한국도 그랬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93개를 따내 중국(94개)에 하나 뒤진 2위를 했다. 2년 뒤 서울 올림픽에 금메달 12개로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선 4강에 갔다.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에선 스키와 컬링에서 메달을 거머쥐는 등 역대 최다 메달(총 17개)로 웃었다.
 
1962년 이후 56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도네시아도 성적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홈 선수들이 본격적인 대회가 열린 19일부터 금메달 소식을 속속 전해주며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수성가한 대통령 조꼬 위도도(조꼬위)가 매일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메달 후보들을 격려하는 것도 큰 힘이다. 인도네시아는 21세기 이후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초과해서 딴 적이 없다. 2010년과 2014년엔 금메달 4개를 획득했고, 2006년엔 2개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지난 19일 태권도 여자 품새에서 데피아 로스미아나르가 첫 금을 따내더니 20일엔 3개, 21일에 한 개를 더 추가, 사흘 만에 최근 대회 금메달 수를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자국에서 열렸던 1962년 대회 금메달 11개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목표도 그렇다. 영문 미디어 ‘자카르타 글로브’는 21일 산악자전거 금메달 싹쓸이 소식을 전한 뒤 “금메달 16개를 따서 톱10 안에 들겠다는 인도네시아의 꿈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자국에 유리한 정식종목 선정도 개최국의 승승장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회는 당초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베트남 정부가 경제난을 이유로 철회하면서 새 개최지 물색에 나섰다. 결국 4년 전 인천 대회 기간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최연도를 1년 당겨 2018년에 치르고 자카르타와 빨렘방 두 도시로 나눠 개최할 것으로 요구,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이를 받아들였다. OCA 입장에선 갈 곳 없는 아시안게임을 받아준 나라의 각종 주문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을 골자로 드래곤보트와 펜칵실랏, 패러글라이딩, 쿠라쉬, 제트스키, 브리지, 태권도 품새 등 인도네시아, 더 나아가 동남아 선수들이 강한 종목들을 대거 수용했다. 이들 종목에서 개최국의 선전이 이어질 경우 인도네시아는 이란, 북한, 카자흐스탄, 태국 등과 4~5위까지 다툴 수 있을 전망이다. 자국 내 양대 인기종목으로 불리는 남자축구와 배드민턴도 순항하고 있어 열기는 더욱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남자축구대표팀은 A조에서 1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올라 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지난해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라루 무함마드 조흐리가 출전하는 25~26일 대회 열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꼬위 대통령의 관심도 개최국 선수들의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배경이다. 개막식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시선을 끌었던 그는 다음 날 태권도 경기장을 찾아 로스미아나르의 우승을 지켜보더니 이후엔 우슈와 수영, 역도 경기장을 찾아 메달 후보들을 응원했다. 실제로 그가 찾은 우슈와 역도 경기장에서 금메달이 연속해서 나왔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조꼬위 입장에선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공이 아주 중요하다. 빨렘방엔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등 큰 돈을 들여 교통 인프라까지 구축해 놓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가늠하는 1순위 요소는 개최국의 성적이기 때문에 조꼬위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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