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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서 선수 생활 유재훈 "땀 흘려 번 돈 1억원 어쩌나" 사회∙종교 편집부 2020-08-3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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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470여명 500억원 묶인 '하나은행-지와스라야 사태' 해결 난망
 
 
“인도네시아에서 골키퍼 선수로 피땀 흘려 모은 돈 1억여원을 2년 가까이 못 돌려받고 있으니 잠도 안 옵니다."
 
유재훈 인도네시아 축구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 겸 통역은 28일 자카르타 페어몬트호텔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사태' 피해자로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보험사 지와스라야는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등 7개 은행을 통해 연 6∼9% 고이율의 저축성보험을 판매했지만, 유동성 위기로 2018년 10월 6일부터 이자는 물론 원금 지급 정지를 선언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은 474명, 이들의 피해 금액은 한국 돈 500억원이 넘는다.
 
유씨는 2006년부터 대전시티즌에서 골키퍼로 뛰다가 2010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의 페르시푸라팀으로 이적했다.
 
이후 발리 유나이티드, 동칼리만탄의 미트라 쿠카르팀, 술라웨시의 바리토 뿌트라팀에서 10년을 뛰고 작년에 은퇴한 뒤 올해부터 신태용 감독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로 합류했다.
 
유씨는 "KEB하나은행 발리지점에서 지와스라야 상품에 모두 1억여원을 맡겼다"며 "정말 몇 번이고 '원금 손실이 없는 예금 상품이냐'고 물었고, 하나은행 현지인 직원이 '절대 원금 손실이 없다. 예금상품에 보험기능이 추가된 것'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행이라서 믿고 맡겼는데, 지급불능 사태가 터지고는 나 몰라라 하니 정말 스트레스가 크다"며 "한국인 470여명이 단체로 피해를 봤는데 대사관도, 한국 정부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인도네시아에서 골키퍼로 뛰면서 부러져 휜 왼쪽 새끼손가락, 무릎 인대 부상 등을 보여줬다.
 
그는 "말도 안 통하는 남의 나라에서 땡볕에 그야말로 피땀 흘려 모은 돈"이라며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지면 무조건 감독과 용병을 탓하고 욕한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면서 10년 동안 모은 돈"이라고 호소했다.
 
유씨를 비롯해 상당수 한국인 피해자들은 "정기예금 상품을 물었는데 하나은행 현지 직원이 안전한 상품이라고 지와스라야 상품을 권유했다", "원금손실 우려를 알리지 않았다", "하나은행 공동판매 상품인 줄 알았다"는 등 불완전 판매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하나은행 측도 일부 문제를 인정했다.
 
피해자들은 무엇보다 하나은행이 해당 상품 가입증권을 인수해 원금을 먼저 내주길 원하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동안에는 국영 보험사인 만큼 1∼2년 안에 해결될 것이란 희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5∼7년에 걸친 장기 상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피해자들의 신속한 구제가 막막한 상황이다.
 
지와스라야 한국인 피해자 가운데 250여명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출할 탄원서에 서명했다.
 
또, 이날 오전 한국인 피해자 20여명이 하나은행 까라와치 지점에 20여명에 찾아가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피해자들은 다음 주 주인도네시아 신임 박태성 대사 면담을 요구하는 한편 변호사 선임을 알아보고 있다.
 
피해자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재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수백명의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의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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