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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인들이 싱가포르에서 여행가방 가득 불법 환전하는 이유 사회∙종교 편집부 2022-11-2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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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분석보고센터(PPATK) 이판 유스티아판다나(Ivan Yustiavandana) 센터장(안따라포토/GALIH PRADIPTA)
 
금융거래분석보고센터(PPATK) 이반 유스띠아반다나(Ivan Yustiavandana) 센터장은 11월 23일(수) 인도네시아 국내외로 현금 또는 기타 지불 수단의 반입 또는 반출신고 절차에 관한 규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싱가포르에 인도네시아인들이 즐겨 환전하는 쇼핑센터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23일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PPATK팀이 해외에서 대량의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출장조사를 진행했는데 싱가포르의 특정 몰에 ‘외환 슈퍼마켓’이라 불리는 곳이 있고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빈 짐가방을 가지고 싱가포르에서 가서 예의 몰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환전한 돈을 그 짐가방에 잔뜩 채워 인도네시아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는 관련 사진도 제시했는데 해당 슈퍼마켓은 온통 인도네시아인들로 북적거렸다.

PPATK는 해당 내용을 관세청에 보고했고 관세청은 PPATK가 발견한 내용들을 토대로 현금을 인도네시아로 반입하는 상당수의 인도네시아인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수 조사를 한 것도 아니고 랜덤으로 조사한 것인데 검거된 사람들 숫자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았다고 이반 센터장이 전했다.

수조 루피아 대의 금액이 신고없이 반입
PPATK는 법집행 기관이 현장검거작전(operasi tangkap tangan - OTT)을 통해 확인한 현금 조사한 결과 수 조 루피아(수천억 원 상당) 단위의 금액이 인도네시아에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OTT 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항상 적잖은 현금 다발이 발견되었으므로 PPATK는 해당 현금이 도대체 어디서 오는지 추적해 보았는데 관세청이 가진 승객리스크관리(PRM)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한 결과와 정식 신고된 현금국경반입(CBCC)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특정인의 이름으로 현금반입신고가 단 네 차례만 허용되는데 X라는 인물 역시 네 차례 현금반입을 신고했다 그런데 PRM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사해 보니 154차례나 인도네시아에 현금을 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PPATK가 현금국경반입(CBCC) 신고서를 통해 수취하는 금액은 승객리스크관리(RPM)을 통해 얻게 되는 수치보다 훨씬 작게 나타나는데 이는 한 사람 이름으로 단 네 차례만 정상적인 현금반입이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이다.

따라서 예의 X라는 인물은 CBCC를 통해 네 차례 현금반입을 정상적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RPM 어플리케이션으로 조사해 보면 해당 인물의 입국 데이터가 154회나 발견된 것이다. 그가 매번 현금을 반입했다면 150 차례는 현금반입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X가 4회의 CBCC를 통해 신고한 반입금액은 660억 루피아(약 56억 원)에 달한다. 1회에 평균 150억 루피아(약 13억 원)라고 가정하면 그렇게 150회를 신고 없이 반입했을 경우 총액은 2조2,500억 루피아(약 1,9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왜 위험을 무릅쓰고 대량의 루피아를 현금 지폐로 환전해 인도네시아로 반입하는 것인지 배경 설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간 싱가포르에서 상당액의 현금반입이 이루어지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과도 같은 것이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미화 달러의 경우 10만불 짜리 지폐도 있지만 사실상 인도네시아에서는 100불 짜리 지폐만 통용되므로 수십-수백만 불을 현금으로 반입하려면 그 볼륨이 매우 커지는 데 비해 싱가포르 화폐의 경우 1000불 짜리 지폐도 인도네시아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통용되고 있어 싱가포르 달러로 기준 수십만~수백만 불의 현금은 숨겨 들여오기 딱 좋은 볼륨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외화반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인도네시아 환전소에서 루피아로 환전할 때 반드시 환전하는 사람의 인적사항을 등록해야 한다. 돈의 출처와 경로가 밝혀지는 것이다.
 
따라서 싱가포르의 환전소도 아닌 슈퍼마켓에서 비밀리에 환전한 엄청난 양의 루피아 지폐 현금을 인도네시아로 몰래 반입하는 것은 현금반입 자체의 문제보다 외화반출이나 돈세탁 의혹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꼼빠스닷컴/기사 제공=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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