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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일가족 전원 시신으로 발견된 깔리드레스 사건, 범죄혐의 없음으로 수사 종결 사건∙사고 편집부 2022-12-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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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시신이 발견된 서부 자카르타 깔리드레스의 사건현장(드띡닷컴/Rumondang Naibaho)
 
지난 한 달간 수많은 추측을 낳으며 민심을 흉흉하게 했던 서부 자카르타 깔리드레스(Kalideres) 일가족 사망사건에 대해 경찰은 사인을 병사로 결론지으며 수사를 종결했다고 13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사망 원인에서 외부인에 의한 살인 등 범죄 혐의나 악마 숭배 같은 오컬트 의식 가능성은 배제됐다.
 
부부와 딸, 그리고 가장의 동생 등 42세에서 71세 사이의 가족 구성원 네 명의 시신이 지난 11월 10일 깔리드레스의 한 집에서 나왔다. 그 집에서 뭔가 썩는 냄새가 난다고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해 발견된 것이다. 
 
자카르타 경찰청 일반범죄수사국 헹키 하리야디(Hengki Hariyadi) 총경은 아무런 범죄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수사를 종결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로 발견된 정상적 자연사’란 표현을 사용했다. 그만큼 기이한 사건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결론은 포렌식 의사와 정신분석가, 사회학자 등 여러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에 참여해 알아낸 것들을 토대로 내린 것이라고 헹키 총경은 강조했다.
 
경찰청 포렌식 연구소장 와휴 마르수디(Wahyu Marsudi) 총경은 사건 현장에서 가족 네 사람 이외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고 벽이나 창문에도 손상된 흔적이 없어 외부인이 집안으로 침입한 정황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독성검사 보고서에서도 네 명의 시신에서 어떠한 독성물질이나 위험한 화학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렌식 의사 아데 피르만샤 수기아르또(Ade Firmansyah Sugiarto)는 발견 당시 시신이 부패된 상태여서 외관만 살피는 검시 방식으로는 발견되기 힘든 상처나 폭력의 흔적이 있을지 몰라 부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 포렌식 팀은 가족 구성원 네 명 모두 병사한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들 중 가장 먼저 사망한 사람은 가장인 루디얀또(Rudyanto)인데 그의 사망 원인은 소화기관 내 출혈로 밝혀졌다.사망시기는 올해 초로 추정된다.
 
두 번째로 사망한 사람은 어머니인 레니(Renny)인데 사망시기는 올해 5월경, 사인은 유방암으로 추정했다. 독성검사 결과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인 타목시펜(tamoxifen)의 흔적이 레나의 장기에서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루디얀또의 동생인 부디얀또(Budyanto)로 10월경 심장마비로, 마지막으로 딸 디안(Dian)도 10월경 호흡기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온갖 추측들
이들 가족들은 이웃들과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이들이 왜 가족의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집 안에 두었는지, 어떻게 모두 사망하고서도 오랫동안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는지에 대해 자살이나 정신적 강박증, 심지어 주술과 연관된 오컬트 의식 때문일 것이라는 등의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이들이 모두 병사했다는 수사결과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 포렌식 심리학자 레니 꾸스마와르다니(Reni Kusumawardhani)는 9일(금) 자살경향이나 비정상적인 사망 또는 사고를 시사하는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수사당국의 결론에 힘을 실었다.
 
그녀는 이들 일가족 네 명이 어떤 생각을 하고 느끼며 행동했는지, 그들의 행동경향과 심리학적 유형을 연구했고 사망자 지근 친척들의 인터뷰와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분석을 통해 그러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루디얀또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결정을 따라가는 경향을 가졌고 레니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형의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레니는 남편을 위해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르고 싶었지만 그럴 돈이 없어 사망 사실 자체를 감췄고 가족구성원들의 전체적 성향이 폐쇄적이어서 친척들에게도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집안에서 유사종교 관련 서적들이 발견되자 오컬트 의식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조사팀에 참여했던 사회학자 잠하리(Jamhari)는 소문과 달리 그 책들이 기독교, 이슬람, 불교 등 잘 알려진 종교들에 대한 것으로 일반 서점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것이어서 이들 가족이 종교적으로 편향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래서 인구밀도 높은 깔리드레스 지역 한 구석에서 일가족 네 명이 몇 개월씩 시간차를 두고 모두 집안에서 사망해 그들 중 일부가 발견 당시 거의 미이라처럼 되어 있던 이 사건을 경찰이 병사로 일괄처리하며 일단락되었다.
 
지난 한 달간 이번 사건에 대해 수많은 매체들이 지면과 인터넷 공간에 수많은 관련 기사들을 쏟아냈음에도 사회안전망의 허점이나 관련 당국의 책임에 대한 거론도 없이 마치 애당초 없었던 일처럼 사건이 종결되고 말았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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