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팬데믹 회복에도 부자-빈민의 양극화 사회∙종교 최고관리자 2022-12-2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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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도시 빈민(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최근 설문조사에서 부유한 가정보다 장애인이 있거나 여성이 가장인 가정의 팬데믹 회복이 더디다는 결과가 나왔다.
2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이 설문조사는 인도네시아가 아직 오미크론이 주도하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의 광풍 속에 있던 올해 2월에서 3월 사이 경제적 여건이 각각 다른 전국 1만1,000개 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를 종합했다.
답변한 가정들의 90%는 팬데믹 첫 해였던 2020년 11월에도 설문에 응했던 곳들이었다.
해당 조사결과가 2020년 11월의 연구결과와 함께 지난 주 출간되었는데 이는 유니세프,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경제발전을 위한 호주-인도네시아 파트너쉽(Prospera), 자카르타 소재 스메루(SMERU) 연구소의 공동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K 형 회복’의 늪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형 회복이란 부자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교적 쉽게 벗어나는 것에 반해 나머지 사람들은 경제사정이 정체되거나 더욱 나빠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국민들 사이의 경제적 양극화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조사결과 세 가정 중 하나가 그들이 운영하는 작은 사업에서 나오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열 가정 중 여섯의 가족 사업이 지금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불안증이나 우을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2020년에 25.4%에서 올해 17.6%로 상당히 줄었다.
소득 상위 5%의 가정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소득의 29%가 줄었지만 이후 20% 정도 회복됐다. 반면 소득 하위 5%는 소득의 37%가 줄었다가 15% 정도만 회복됐을 뿐이다. 조사보고서에는 두 그룹의 소득격차가 얼마인지 표시되지 않았다.
팬데믹 이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은 대부분 장애인이 있는 가정, 여성이 가장인 가정, 가장의 교육수준이 중졸 미만인 가정들이었다.
이들 취약 가정들은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친척, 친구 또는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거나, 소지품을 팔거나, 물건을 잡히거나, 식비를 줄이기 위해 먹는 양을 줄이는 등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컸다.
공교롭게도 인도네시아에서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가정이 2020년에 비해 올해 147만 명 더 늘었다.
성 불평등
설문조사 결과 여성이 일과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등 성 불평등 경향도 증가했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동안 자녀들의 65%가 어머니에게 도움을 받은 반면 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은 자녀들은 25%에 불과했다. 여성이 가사를 전담하는 가정은 70%, 하지만 45%의 여성들은 풀타임 직장에서 돌아온 후 자녀학습을 도왔다.
팬데믹으로 인해 받는 불이익도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컸다. 2022년 회사를 그만 둔 사람들 중엔 여성이 남성의 네 배였다.
2019년 직장이 있었던 사람들 중 현재 실직 중인 이들은 여성이 32%, 남성이 8.9% 였다. 또한 올해 일을 시작한 여성들의 3분의 2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불평등에 대한 대책
설문조사를 진행한 수석 연구원 중 한 명인 SMERU의 아티아 윰나(Athia Yumna)는 취약가정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최근 몇 달 동안 더욱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이들 가정들이 직면한 세 가지 위협은 기후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세계적 갈등, 그리고 국내 생활비 상승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코로나-19 신규확진자나 사망자가 다시 늘어날 경우 더 큰 경제적 곤경에 처하게 되기 쉽다.
그녀는 정부가 사회지원 프로그램을 개선하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현재의 사회보호시스템이 각각 다른 생활방식을 가진 모든 가정들에게 여성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성평등 의식에 기반한 대책과 매우 포괄적인 안전장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도네시아 유니세프 대표 마니자 자만(Maniza Zaman)은 이번 설문조사가 국가경제회복 노력에서 아무도 소외되지 않기 위해 사회 보호 시스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2030년까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장기 비전을 이루기 위해 꼭 정비해야 할 핵심 이슈라는 견해를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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