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연정 축출 위기의 나스뎀당과 개각 고려하는 조코위 대통령 정치 최고관리자 2022-12-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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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 정부와 연정에 참여한 정당 대표들 (사진=대통령 비서실 언론홍보국/Laily Rachev)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내각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자 현재 연정에 참여하고 있지만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며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나스뎀당 소속 장관들이 곧 연정에서 떨어져 나가게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지난 23일(금) 서부자바 보고르에서, 개각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개각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 어찌될지 두고 보자”고 조코위 대통령이 대답한 것이 기자들의 상상력에 불을 붙였다. 더욱이 연정에서 나스뎀당을 축출하는 것은 집권 여당인 투쟁민주당(PDI-P)이 줄곧 주장해 온 것이다.
해당 발언이 나온 것은 차르따 뽈리띠까(Charta Politika)의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된 직후의 일인데 답변자의 60.5%가 현 내각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0.5%가 개각에도 동의하는 이례적인 결과를 보였다.
투쟁민주당 중앙집행위원회의 자롯 사이풀 히다얏(Djarot Saiful Hidayat) 위원은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동조하면서 샤흐룰 야신 림뽀(Syahrul Yasin Limpo) 농업부 장관과 시띠 누르바야 바까르(Siti Nurbaya Bakar) 환경삼림부 장관을 비난했다.
쌀 자급자족 상태 유지에 실패했다는 것을 이유로 그들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그는 쌀 가격이 오르면서 쌀 수입마저 재개된 것이 잘못이란 것이다. 자롯은 임기말에 근접하고 있는 조코위 대통령이 이들 장관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뒷받침할 역량이 되는 사람들인지 그들의 업무 성과를 다시 평가해 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인디까또르 뽈리띡(Indikator Politik)의 바워노 꾸모로(Bawono Kumoro) 정치분석가는 자룻이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실제로 장관들이 정말 일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 만한 정치적 동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즉 개별 장관들의 업무 성과가 일천하기 때문이 아니라 투쟁민주당이 나스뎀당을 연정에서 밀어내기 위해 우선 나스뎀당 지분으로 입각한 장관들을 먼저 처내려 한다는 것이다.
샤흐룰 농업부 장관과 시띠 누르바야 환경삼림부 장관은 조니 G 쁠라떼(Johnny G. Plate)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나스뎀당의 간부들이다. 한 정당이 장관 세 명을 입각시킨 것은 조코위 정권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며 그만큼 나스뎀당이 연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스뎀당이 2024 대선 후보로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를 추대하면서부터 집권여당인 투쟁민주당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뒤틀린 관계
나스뎀당 수르야 빨로 총재는 지난 11월 당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자신이 조코위 대통령과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나스뎀당은 이번 정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연정에 남아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작 조코위 대통령은 나스뎀당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내놓았다. 나스뎀당이 아니스를 대선 후보로 추대한지 3주 후인 10월엔 골까르당 창립기념식에서 각 정당들에게 대선 후보를 ‘무모하게’ 추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건 누가 봐도 나스뎀당이 아니스를 추대한 사건을 가리키며 경고하는 것이었는데 그 행사에는 수르야아 빨로 총재도 참석하고 있었다. 즉 조코위 대통령이 수르아 빨로의 면전에서 나스뎀당이 아니스를 추대한 사실에 대해 대놓고 비난한 셈이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투쟁민주당도 나스뎀당 비난의 선봉에 나섰다. 투쟁민주당 하스또 크리스띠얀또 사무국장은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준비로 여념이 없던 시기에 연정 참여정당 중 하나가 그간 줄곧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아니스)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UIN 샤리프 히다야뚤라 대학교 정치분석가 아디 쁘라잇노(Adi Prayitno)는 조코위 대통령이 그러한 정치적 득실을 따져 개각을 단행한다면 전략적 실책으로 귀결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대중은 나스뎀당이 조코위 대통령에게 여전히 충성을 다하면서도 불공정하게 핍박당한다고 인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재선 임기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자신이 벌여 놓은 프로젝트들을 계승할 인물의 당선을 위해 영향력을 끼치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초래한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지난 21일(수)에 있었던 하누라당의 창립기념일 연설에서 그런 의혹을 전격 부인했다.
한편 그 자리에서 하우스만 삽따 오당(Oesman Sapta Odang) 하누라당 당대표는 자신이 아니스를 지지했다는 소문을 극구 반박했다.
2019년 총선에서 4% 득표에 실패해 의석을 모두 잃은 하누라당으로서는 주판알을 튕겨본 결과 아니스에게 줄서는 것보다 투쟁민주당에 줄서는 것이 2024 총선에서 원내 재진입하는 데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이 선 것이로 보인다.
아니스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 나스뎀당은 대선판 입장 자격을 얻기 위해 민주당과 복지정의당(PKS) 등 두 야당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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