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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경찰, 9명 연쇄살인범 검거…피해자 대부분이 가족 사건∙사고 편집부 2023-01-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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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원의 찌안주르 집 방 안에 파놓은 시체 유기용 구덩이 (사진=꼼빠스닷컴/FIRMAN TAUFIQURRAHMAN) 


브까시 반따르 그방(Bantar Gebang)에서 일가족 세 명이 독살된 사건을 수사하면서 일명 아끼(Aki)라고 불리는 워원 에라완(Wowon Erawan), 둘로(Duloh)라는 별명의 솔리힌(Solihin), 그리고 M 데데 솔레후딘(M Dede Solehudin) 세 명의 범인들이 저지른 연쇄 살인이 추가로 드러났다.


자카르타지방경찰청 종합범죄수사국 수사관들은 목격자 진술과 각종 증거 수집을 통해 마침내 이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20CNN인도네시아 등이 보도했다.

브까시 일가족 독살사건
지난 12() 브까시 소재 일가족 세 명이 입에 거품을 물고 사망한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다. 누가 봐도 독살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수사관들은 그들이 마신 커피에 누군가 치명적인 독을 탄 것을 확인했고 포렌식 조사 결과 사용된 독은 쥐약과 살충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 마에무나(Ai Maemunah), 리드완 압둘 무이즈(Ridwan Abdul Muiz), 리스완디(Riswandi)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고 넹 아유(Neng Ayu)라는 이름의 피해자만 살아남았다.

 

그러나 자카르타지방경찰청 헹키 아리야디 총경은 그들의 직접적인 사인은 의외로 독극물 때문이 아니라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부검 결과 밝혀졌다고 전했다. 독을 먹고서도 피해자들이 빨리 죽지 않자 범인이 목을 조른 것이다.

 

주술과 연루된 정황
자카르타지방경찰청장 파딜 임란(Fadil Imran) 치안감은 이들이 살인의 긴 여행을 즐겼다고 표현했다.

 

범인들은 피해자들에게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부자가 되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실제로는 피해자들의 돈을 훔치려고 사기 행각을 벌였다.

 

특히 범인들 중 워원은 자신의 범행을 알아차린 사람들을 절대 살려두지 않는 냉혹함을 보였는데 자기 가족들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그것이 브까시 일가족 독살 사건이 벌어진 배경이다.

살해된 마에무나는 워원의 아내였고 다른 피살자인 리드완과 리스완디도 워원의 의붓아들들이었다. 간신히 살아남은 넹 아유 역시 워원이 마에무나에게서 낳은 딸이었다. 워원이 자신의 가족 거의 전원을 살해한 것이다.

 

워원의 공범 두 명은 부를 늘려주는 주술사, 즉 뻐수기한(Pesugihan)이라 부르는 재물주술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하며 무당의 일종인 두꾼(dukun)으로 행세했다.

 

워원은 재물주술을 통해 부자가 되려는 이들을 둘로에게 소개하는 브로커 역할을 했고, 당연한 일이지만 재물주술 사기 피해자들이 재물이 늘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하면 워원은 이를 둘로에게 알리고 잔혹한 후속 조치를 취했다.

파딜 지방경찰청장에 따르면 둘로가 사기 피해자들을 독살하도록 교사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 앞길에 위험이 된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서슴없이 죽였다.

 

즉 피해자에게 얼토당토하지 않은 재물주술을 빙자한 거짓 약속을 하여 적지 않은 복채를 받아낸 후 피해자가 주술의 효과가 없다며 복채 반환을 요구하면 목숨을 빼앗아 입을 닫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아홉 명

이들 세 명의 용의자들은 경찰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다른 살인을 저지른 일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자백을 받은 경찰이 찌안주르의 한 집에 숨겨진 세 개의 구덩이에 백골 시체 네 구가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냈다.

첫 번째 구덩이에서 나온 백골은 두 살 짜리 바유의 것이었고 두 번째 구덩이에서 나온 시신의 신원은 모녀 사이인 위윈과 노넹, 세 번째 구덩이에서 나온 시신은 이주 노동자 파리다의 것으로 밝혀졌다.

 

찌안주르에서 발견된 이들 백골 시신들이 살해된 과정은 브까시 일가족 독살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둘로는 위윈과 노넹을 자기 집으로 불러들여 잠을 자라 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런 다음 그들의 시신을 소지품과 함께, 미리 준비한 구덩이 속에 유기한 후 세라믹 타일을 그 위에 덮어 구덩이를 숨긴 것이다.

 

노넹과 위윈은 워원이 2020년에 살해했고 바유는 바로 석달 전에 역시 워원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찌안주르 외에 가룻(Garut)에서도 워원이 살해한 피해자가 한 명 더 발견되었는데 경찰은 아직 그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그 피해자는 살해된 후 바다에 유기되었지만 주민들에게 발견되어 가룻에 매장해 주었다.

 

용의자들은 자신들이 살해해 찌안주르에 매장한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자백했지만 경찰은 아직 해당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브까시 일가족 독살 사건에서 세 명, 찌안주르 주택 구덩이 속에서 발견된 네 명의 시신, 가룻의 한 명 그리고 경찰이 시신을 찾고 있는 또 한 명, 그렇게 현재까지는 최소 아홉 명의 피해자들이 확인됐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워원의 가족들

헹키 총경은 워원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들 대부분이 워원과 가족관계에 있었음을 재확인했다.

앞서 언급한 브까시 일가족 독살사건 피해자들은 물론 찌안주르에서 발견된 시신들도 마찬가지였다. 위윈은 워원의 전처, 노넹은 위윈의 어머니, 즉 워원의 장모였고 바유는 워원과 마에무나 사이에서 낳은 아이였다.

 

워원은 찌안주르 자택 방 안에 가로 세로 60x90센티미터, 깊이 2미터의 구덩이를 파 놓은 상태였다. 이는 브까시 일가족 독살 사건 피해자들이 주민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들의 시신을 유기하려 준비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찌안주르에서 발견된 또 다른 피해자인 파리다는 이주노동자로 둘로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후 목숨까지 잃은 경우다.
 

워원의 친인척 중 한 명은 워원의 범행 사실을 알게 되어 그간 살해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이 사람은 가까스로 탈출해 현재는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돈 노려
용의자들 중 한 명인 M 데데 솔레후딘은 브까시 일가족을 독살하는 작업에 동참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역시 독이 든 커피를 마셨다가 자신이 사는 브까시의 임대 주택에서 입에 거품을 물고 누워있는 것을 사람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치료를 받는 도중에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그때는 워원과 둘로가 이미 찌안주르에서 검거된 후였다.


데데 역시 이주 노동자들에게 돈을 두 배로 늘려주겠다고 속이고 그들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도 독이 든 커피를 마셨다는 점은 워원과 둘로가 공범인 데데까지 살해하려 했다고 의심되는 부분이다.

 

범인들은 이주노동자들이 대개 적잖은 돈을 모아 귀국하는 것에 착안해 이들을 주된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CNN인도네시아/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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