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초음파로 동물 몸속 보며 수술실 체험 ••• 미래 수의사 첫발 사회∙종교 편집부 2012-12-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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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학생 체험 건국대 수의과대
“고교 때는 어떤 준비를 했어요?” “해부를 얼마나 해요?” “졸업하면 어디로 많이 진출하나요?”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됐어요?” 중·고교생들이 수의과대 학생들에게 쉴 틈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지난 15일 건국대 수의과대에서 열린 중·고교생 대학 전공 체험 자리에서다. 중·고교생에게 진학·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중학생 30명, 고교생 28명이 참여했다. 부모들도 자녀와 함께하며 진학·진로를 고민했다.
건국대 수의과대 재학생 신민정·고현정·현민씨가 안내에 나서 대입 수험 준비부터 수의학교과 내용, 캠퍼스 생활 등에 대한 체험담을 전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한 신씨는 “고교생 때 유기견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수의사를 진로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봉사 경험과 계기를 수기로 써 입시 때 제시했다”고 조언했다. 현씨는 『도란도란 들려주는 말 이야기』『동물이 아프니 우짤꼬』 『유쾌한 수의사의 동물병원24시』 등의 책을 소개하며 “수의학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수의사의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
라고 권했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새벽 5시에 부산에서 왔다는 김승원(부산사범대부설고 2)군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고 과학 교과와 관련해 부족한 공부와 체험활동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도 만나 수의학과 진학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고교생들은 수의과대 견학에 나섰다. 수의과대 도서실·실험실·해부학실·멸균실·사육실 등을 견학했다. 건국대 수의과대 남상섭 교수가 안내하며 교육활동과 실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각 방문 앞을 지날 때마다 이따금씩 개와 고양이의 소리와 냄새가 복도로 흘러나왔다.
수의과대와 이웃한 동물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물병원 박양우 수의사의 설명을 들으며 수술실·엑스레이 촬영실·처치실·초음파 진단실 등을 둘러봤다. 특히 초음파 장비가 중·고교생들의 호기심을 사로잡았다. 동물병원 김재환수의사는 어둠 속에서 초음파 진단기 화면으로 개의 몸 속을 보여주며 각 장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 수의사는 “개도 사람과 같은 질병을 앓는다”며 개와 사람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해 들려줬다. 오우림(경기도 수원여고 2)양은 “동물 진료용 초음파 장비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신기해했다. “생물동아리에서 활동 중인데 겨울방학 땐 동물 관련 주제로 실험하고 보고서를 써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수의과대 교과과정과 진로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남 교수는 “전국 10개 수의과대별로 중점을 두는 교육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며 전공에 대해 소개했다. 건국대는 소·돼지 등 가축 임상에, 강원대는 야생동물에, 경상대는 어류 질병에, 제주대는 말에 교육과정이 특성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수의학이 기초의학·공중보건·식품안전·전염병·축산 등으로 활동범위가 다양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남 교수는 “자신이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지 고민해볼 것”을 당부했다.
신입생 선발 입학전형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건국대 김경숙 입학사정관은 “합격사례를 보면 학교 과학 동아리와 일상생활에서 관심사를 드러낸 학생들이었다”고 말했다. “내년 입시에선 자기추천 전형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희망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구체적으로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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