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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로힝야 인종청소'에 뿔난 아시아 무슬림 "죽이지 말라" 정치 편집부 2016-11-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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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인니·말레이·태국 등지서 시위 빗발…'침묵' 아웅산 수치 맹비난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한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항의하는 시위가 아시아 주요 무슬림 국가에서 빗발쳤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1만여 명의 시위대가 "로힝야 무슬림 학살 중단' 등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과거 인권 및 민주화 운동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족 학살을 묵인하고 있다면서, 수치의 인형과 미얀마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미얀마군의 학살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들어오려는 로힝야족에게 국경을 개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남부 무슬림 거주지역에서도 금요 예배를 마친 무슬림들이 로힝야족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또 전날 방글라데시가 자국 주재 미얀마 대사를 불러 항의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도 미얀마 대사를 초치해 정식으로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과 난민을 촉발한 미얀마 라카인주의 폭력을 규탄한다"며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별도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자국 내 로힝야족 거주지역에 있는 사원에서 금요 예배를 올리며 로힝야족과의 유대감을 표시했다.
 
미얀마군은 지난달 9일 서부 라카인주(州) 마웅토 등의 국경 검문소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경찰관 9명이 죽자, 이 사건을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군이 작전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하거나 민가를 불태운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위성 사진을 통해 1천200여 채의 민가가 불에 탔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다수의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이 난민 수를 3만 명 가량으로 추정한 가운데, 2천여 명 가량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또 방글라데시로 대피하기 위해 국경 지역에 진을 친 난민도 수천 명에 이르지만, 방글라데시 당국은 적발되는 난민을 모두 되돌려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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