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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필리핀 이슬람교도 말聯 상륙 조상 땅문서 근거 “내 땅 내놔라” 사회∙종교 Dedy 2013-03-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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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 사바州 해안 마을서 경찰과 총격전 14명 사망
말레이시아 총리-필리핀 대통령까지 나서 “유혈사태 유감”
 
옛날부터 종족 이동이 심했던 동남아시아에서 ‘현대판 토지수복 운동’이 벌어졌다.
필리핀 이슬람교도들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印尼명 깔리만탄) 사바주에 상륙해 조상 땅을 내놓으라며 경찰과 대치하다 총격전 끝에 14명이 사망한 것.
4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일 동부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에 있
는 사바주의 한 마을을 점령한 약 200명의 필리핀 이슬람단체와 현지 경찰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무장경비 약 30명을 포함한 필리핀 남부 지역의 이슬람 왕가 단체(a Muslim royal clan)는 지난 2월 9일 사바주(州)의 라핫 다뚜의 해안가 마을에 상륙해 3주간 경찰과 대치상태를 유지해 왔다. 악비무딘 끼람 지도자가 이끄는 이 단체는 1800년대 후반 조상들이 지녔던 땅문서를 근거로 해당 지역이 자신들 왕가 소유라고 주장하며 토지 소유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자신들이 과거 보르네오 섬을 통치했던 술루 이슬람왕국 후예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함자 따입 말레이시아 경찰서장은 “필리핀 이슬람단체 소속 12명과 말레이시아 특공대원 2명이 지난 1일 30분간의 총격 끝에 사망했다” 며 “3명의 경찰 또한 총격으로 총상을 입었으며 현재 대치상태다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들과 싸우고 싶지 않지만, 먼저 총을 겨눈 건 필리핀 이슬람단체였다. 우리는 아무 선택이 없으며 그들이 떠난다면 그대로 돌려줄 것“이라 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마을 주변의 보안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끝내 유혈사태가 실제로 일어나 매우 유감스럽고 슬프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언론에 전해졌으며, 대치상태를 끝내기 위해 지역 경찰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이슬람 단체는 사바지역의 토지소유 권리를 인정하는 협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가 중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필리핀 정부는 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은 앞서 필리핀 이슬람 단체에게 “말레이시아를 하루라도 빨리 떠나지 않으면, 무력충돌을 야기한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필리핀 이슬람 단체는 이런 대통령의 충고도 무시한 채 계속 사바주 해안 마을을 점령해 왔다.
사바주 영토문제는 지난 수십년 간 가난한 필리핀 사람들이 밀항을 해왔던 문제 지역으로 말레이시아 경찰이나 필리핀 정부 양쪽의 골칫거리였다. 지난 2000년에는 강경파 이슬람운동 옹호세력들이 남부 필리핀으로부터 사바주까지 두 번이나 침투해 한 다이빙 리조트에서 유럽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을 납치해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모하맛 잠리 모하맛 까심 필리핀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1일 필리핀 이슬람단체 10명이 총격전 끝에 경찰에 항복했다고 말했으나 함자 경찰서장은 “아무도 항복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마을에 숨어 있고 현재 보안 작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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