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라이언에어 불시착 ‘조종사 피로’가 원인 사건∙사고 dharma 2013-04-1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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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교통당국, “최근 2주간 과로…사고원인 정밀 조사중”
지난 13일 발리에서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여객기가 착륙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바다에 추락해 두 동강 난 사건은 조종사가 비몽사몽간 저지른 실수인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지언론 자카르타글로브는 이 사고 원인에 대해 항공전문가들이 '조종사 피로'라는 가능성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조종사 피로는 현대 항공업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고 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수요에 비해 조종사 및 부조종사 공급이 부족해 장시간 근무해야 하는 여객기 조종사들의 피로누적이 항공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헤리 박띠 구마이 교통부 항공국장은 “사고여객기를 조종한 마흘룹 고잘리 조종사에 대한 약물검사 및 알코올 검사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2주 동안 계속해서 여객기를 조종해 피로가 매우 누적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국립인도네시아대학교 항공보건안전분야 와완 물야완 박사는 “이번 사고는 조종사의 실수로 보인다. 매우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한 것으로 보아 피로가 누적되어 집중력이 흐려졌을 수 있다. 일어나서는 안될 사고였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고에 대해 에드워드 시라잇 라이온에어 사장은 “사고 여객기가 지난달 처음 운항되었고 최근까지 운행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밝혀 기체 결함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라이온에어는 최근 국내 항공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2011년 11월 보잉 737기 230대를 발주한 데 이어 올들어 에어버스에 대규모 항공기를 주문하는 등 사세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와완 박사는 “여객기 확대는 항공사에게 산업표준을 준수하기 어려워진다는 의미가 된다. 조종사들은 지나치게 긴 시간 동안 일하도록 지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라이온에어는 현재 178대의 보잉 737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적어도 700명의 조종사와 700명의 부조종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라이온 에어가 그렇게 많은 조종사를 채용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급증하는 항공기 운항 수요를 조종사 수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서 정부와 항공업계가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조종사 양성전략을 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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