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자카르타 수디르만서 폭탄테러범 두 명 체포 사건∙사고 dharma 2013-05-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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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사관 테러 계획, 사제 폭탄 5개 압수
美 록그룹 ‘에어로 스미스’ 자카르타 공연 취소
자카르타에 소재한 주인도네시아 미얀마 대사관을 목표로 한 폭탄테러 음모가 지난 주말 발각됐다.
이번 테러 계획은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 종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불교도들의 박해에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오는 11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공연할 예정이던 미국의 유명 록그룹 에어로스미스(Aerosmith)가 신변상의 안전을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대행사측이 6일 밝혔다.
현지언론 자카르타포스트는 지난 3일 인도네시아 경찰 반테러부대 덴수스88이 테러 계획을 세운 두 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4일 보도했다.
보이 라플리 아마르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들은 지난 2일 오토바이를 탄 채 중앙자카르타 수디르만에서 5개의 사제 파이프 폭탄을 가지고 있다가 검거됐다”고 밝혔다.
두 명의 용의자는 세파 리아노(28)과 아프맛 따우픽(21)으로, 이들은 중앙자카르타 멘뗑의 미얀마 대사관을 목표로 한 폭탄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대사관측은 이런 테러범들의 계획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당국은 현재 이 두 용의자 뒤에 거대 테러조직이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수라까르따, 서부자바 찌르본 등지에서 활동중인 아부 오마르 테러집단과 연결되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 테러조직은 이미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의 수배대상에 오른 상태다.
테러전문가인 로비 수가라는 “이번에 검거된 두 명의 용의자들은 아부 오마르 집단 및 아부 하니파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아부 오마르는 미얀마 이슬람 소수 종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에 대해 복수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수 백명의 이슬람수호전선(FPI) 시위대가 ”미얀마는 로힝야족에 대한 집단 학살을 멈춰라”라는 피켓을 들고 미얀마 대사관을 향해 행진해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우리는 지하드(정신적 투쟁)를 원한다”면서 “무슬림을 학대하는 자는 그 누구든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미얀마의 무슬림 형제자매들은 강간과 살해 등 핍박을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날 시위대를 통제하기 위해 약 2천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미얀마 라카인주에서는 지난해 라카인족 불교도와 로힝야족 소수 이슬람교도 간 유혈충돌로 160여명이 숨지고 12만 여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 민족·종교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류인 불교 신자와의 차별과 박해를 피해 인접국인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불법 입국하는 로힝야 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3일 미얀마를 방문했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미얀마에 로힝야족 이슬람교도와 라카인족 불교도 간 유혈사태에 대한 화해 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지부티, 이집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11개국으로 구성된 연락그룹을 만들고 '로힝야족 사태'를 '집단학살'(제노사이드)로 규정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유명 록그룹 에어로스미스의 공연 취소와 관련, 대행사측은 1만5,000석 규모의 티켓이 거의 매진된 상태지만 티켓을 전액 환불한다고 밝혔다.
끄바요란 소재 자카르타국제엑스포(Jiexpo)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번 콘서트 취소가 미얀마 대사관 폭탄테러 미수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작년엔 미국의 팝 가수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보수적인 이슬람 신도들의 반발을 사는 바람에 취소된 적이 있다. 또 다른 미국 팝가수 제니퍼 로페즈는 작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공연하면서 평소보다 의상의 노출 수위를 낮추고 논란이 될 만한 춤 동작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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