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라이언에어, 파일럿 노조 설립 불허•퇴사시 막대한 페널티 부과…’고용법 위반’ 혐의 사건∙사고 편집부 2016-08-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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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해고된 라이언에어 파일럿들이 7일 자카르타법무지원기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현지 언론 오케존
3일 라이언에어는 비행스케쥴을 어겼다는 이유로 자사 소속 파일럿 14명을 해고했다. 라이언에어의 잦은 연착의 진짜 원인은 정말 파일럿에게만 있었을까. 7일 라이언에어의 잦은 연착의 원인과 내부 고용계약문제에 대해 파일럿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에끼 아드리안샤 라이언그룹 파일럿연합 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라이언에어 소속 파일럿들은 7일 중앙자카르타 멘뗑의 자카르타법무지원기관(LBH)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끼 노조위원장은 이날 “관련 근로 관련법(Pasal 59 UU 13/2003)에 따르면 근로자 계약은 3년 이후 재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라이언에어는 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라이언에어 소속 파일럿 마리오 하시홀란은 “지난 10일 심각한 연착이 벌어진 것은 사측에 대한 반발의 일종이었다. 라이언에어 측은 파일럿들을 정규직 직원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 우리는 항상 계약직이었지만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장기 계약을 요구 받았다. 그리고 계약을 파기했을 때 5억 루피아에서 최대 70억 루피아에 달하는 막대한 페널티를 사측에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말도 안 되는 계약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한 예로 “지난 2015년 8월 12일에 계약한 한 파일럿은 2033년 8월 11일까지 무려 18년 간을 라이언에어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조항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했다”며 “계약 내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파일럿 교육비 약 71만 5,33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반 협박을 받았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비행 교육을 받은 어린 파일럿들은 그 막대한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노예계약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라이언에어의 에드워드 시라잇 사장은 14명의 파일럿을 해고했다. 단체로 비행스케쥴을 어겨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고된 파일럿들은 지난 5월 10일 단체로 사보타주(태업)를 벌여 라이언에어 항공편이 단체 운항 연기됐었다. 노조 위원장은 “당시 파일럿들이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매우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운항을 강행하기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파일럿들의 해고에 끝나지 않고 해당 파일럿들을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했다. 회사가 근무환경이나 계약조건 개선 등 노력이 없이 무조건 파일럿들을 해고하고 경찰 신고까지 하자, 이에 자극받은 다른 파일럿들이 진상 공개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에드워드 라이언에어 사장은 3일 “회사는 한번도 노조를 인정한 적이 없다”며 “파일럿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회사가 승인하지 않은 노조를 결성하고 노조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회사의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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