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리아우 에코시티 반대시위, 폭력으로 진압하는 정부에 비난 쏟아져 사건∙사고 편집부 2023-09-1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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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1일 리아주제도주 바땀섬의 바땀자유무역지구에서 름빵섬 주민 시위대가 진압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안따라/TeguhPriatna)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들은 정부가 국민들의 이익보다 투자유치에 우선권을 두고 리아주 제도 름빵(Rempang)섬의 에코시티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주민들 시위를 강경진압하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현재 주민들이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해당 프로젝트는 막무르 엘록 그라하(PT Makmur Elok Graha)라는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데 그 배후엔 이 회사와 제휴한 중국 거대기업 신이 그룹(Xinyi Group)이 자리잡고 있다.
명색이 ‘생태도시’라는 의미의 ‘에코시티’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리공장과 태양광 패널 제조공장 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름빵 섬 주민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군경과 충돌한 이유는 에코시티 건설을 빌미로 그곳에서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을 강제 퇴거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름빵 섬 주민들은 지난 7일 프로젝트 주체 중 하나인 바땀자유무역지구당국(BP Batam)사무소 앞을 포함한 복수의 장소에서 데모를 벌이면서 나무를 베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경찰은 시위대 중 43명을 체포해 폭력행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체포된 이들이 변호인이나 친지들의 방문을 받을 권리를 제한하고 있는데 바렐랑 경찰서장 누그로호 뜨리 누르얀또 총경은 외부인이 방문할 경우 수사 중 진술이 바뀔 우려가 있다며 면회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폭력적 문화
이에 대해 스따라 연구소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당국이 름빵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가 자국민의 이익보다 투자유치나 국가전략프로젝트(PSN)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법무지원재단(YLBHI)과 인도네시아환경포럼(Walhi) 리아우 지부가 포함되어 있는 시민사회단체 연합은 름빵 주민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적 최루탄 발포를 비난했다. 인권을 옹호한다는 경찰의 구호는 립서비스일뿐, 이번 사건을 통해 경찰의 고질적인 폭력문화가 또 다시 드러났다는 것이다.
에코시티 프로젝트는 지난 7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신이 그룹이 투자를 약속한 B2G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당시 신이 그룹은 유리공장과 태양광패널 제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건설하는 116억 달러(약 15조 원)상당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측 고위 관계자들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3만5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2080년까지 총 247억 달러(약 32조 원)에 달하는 외화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양대 이슬람단체까지 나서 정부가 폭력적 대응을 거두고 해당 지역 개발을 추진하려면 주민들과의 대화를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인 나들라툴울라마(NU)의 야야 초릴 스따쿠프 의장은 인도네시아 아무리 해외자본의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해도 모든 개발 계획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함마디야의 압둘무띠 사무총장 역시 국민들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정치적 시기에 시위대와 진압군 양쪽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리지 않도록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압둘은 대화를 통해 양측 사이 어느 지점에서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은 이미 이기고 지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썼다. 그는 국회가 경찰청장과 유관 장관들을 불러들여 그들이 행한 강경진압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압둘 무티 무함마디야 사무총장의 트위터(X)
군경 증강 배치
름빵 섬 주민들에 탄압을 중지하라는 요구가 빗발침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해당 프로젝트 개시일이 임박하면서 현지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경찰청장은 ‘주민들에게 이주를 설득하기 위해’ 최소 4개 중대 병력인 400명의 경찰을 름빵 섬에 급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아우제도 지방경찰청은 이미 기동타격대(Brimob) 병력 200명을 름빵에 보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BP바땀 측은 9월 20일까지 름빵 주민들로부터 이주동의서에 서명을 받아 9월 28일까지 막무르 엘록 그라하에 토지사용허가서를 내주라는 중앙정부의 지시를 받은 상태이므로 마음이 급한 상태다.
BP 바땀 대변인 아리아스뚜띠 시라잇은 름빵섬 슴불랑(Sembulang) 지역 주민 700명을 우선적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중국 회사의 공장이 들어설 곳이다.
그녀는 현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BP바땀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 28일까지도 주민들이 이주하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가 뒤따를 것인지는 자신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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