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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정부, '반공 학살 증거' 집단무덤 조사팀 구성 사건∙사고 편집부 2016-05-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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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도네시아 정부에 집단무덤의 실체를 보고한 YPKP 운동가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세기 최악의 학살 사건으로 꼽히는 1965∼1966년 '반공 학살'의 증거로 제시된 집단무덤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3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치법무안보조정부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인권단체가 학살의 증거로 제시한 집단무덤 발굴조사를 위한 팀을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팀 구성 발표는 루훗 빤자이딴 정치법무안보조정부 장관과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면담 직후 이뤄졌다.
 
빤자이딴 장관은 집단무덤 조사 반대론자들의 보복행위를 막기 위해 당국이 인권단체 관계자를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평정을 유지할 것을 국민에게 당부했다.
 
앞서 인권단체 '학살 희생자 조사재단'(YPKP)은 전날 대학살 희생자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무덤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의 12개 주(州)에서 모두 122기의 집단무덤이 발견됐으며, 이들 집단무덤에 묻힌 희생자는 대략 1만3천9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YPKP 대표인 베조 운뚱은 "정부가 이번에는 (학살사건 조사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 새로운 기회가 왔다"며 "다음 세대에 과거사와 관련된 짐을 지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65∼1966년 인도네시아에서는 공산주의 쿠데타 세력 소탕을 명목으로 내건 숙청으로 50만 명 이상이 숨졌다. 또 이후 수백만 명이 공산주의자의 굴레를 쓴 채 1998년 수하르또 정권 몰락 때까지 차별을 감수하며 살았다.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독재자 수하르또는 31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했고, 현재 인도네시아 교과서는 당시 학살을 공산주의자의 위협에 맞선 국가적 항거라고 기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는 2012년 보고서에서 당시 숙청과 관련한 인권 침해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 당국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고 군부 출신이 상당수인 정부도 이를 외면했다.
 
수하르또의 영향을 받지 않은 첫 민선 대통령인 조꼬 위도도 현 대통령도 2014년 취임 이후 군부 등을 의식해 이 문제의 해결을 피해오다가 최근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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