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가짜 백신 파동···”내 아이도 가짜 백신 맞았을까” 두려움 커져 사건∙사고 편집부 2016-07-0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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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영유아들이 가짜 백신을 맞고 난 뒤, 이유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가짜 백신으로 사망한 영유아 집계도 어렵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3개월 간의 조사 끝에 지난 5월 브까시에 있는 약국 두 곳을 통해 가짜 백신을 판매해 온 범인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어 6월 21일 브까시 소재 락얏 입누 시나라는 이름의 약국과 가정집 등 총 6곳에서 가짜 백신을 압수하고 10명의 범인을 체포했다.
범인 10명은 제조, 판매, 유통 등 조직적으로 움직였으며 이 중 백신을 제조한 두 명은 자녀도 있는 부부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현재까지 경찰은 범인 총 1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2003년부터 파상풍예방 백신(anti-Tetanus)과 항생제 일종인 겐타마이신 등을 섞어 폐 백신병에 넣은 뒤 진짜 백신처럼 포장해 판매하는 수법을 써오며 매 주 250만 루피아에 이르는 부를 축적해왔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는 정품 백신을 취급하는 브까시 소재 헤르미나 병원에서만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이 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간호사 출신이었다.
경찰은 현재 정부 관할인 보건소 뿐만 아니라 일반 사병원, 약국, 비단(Bidan·산파, 조산원)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28일 조꼬위 대통령이 직접 가짜 백신 사건을 직접 언급하기 시작하며 경찰 당국의 수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바드로딘 하이띠 경찰청장은 “가짜 백신 자체를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며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닐라 물룩 보건장관은 28일 “어린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한 죄로 범인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10세 이하 영유아 가운데 가짜 백신 접종이 의심되는 경우 재접종을 권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반드시 정부 관할인 보건소 또는 국립 병원에서의 재접종을 강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보건소에 배급된 바이오 파르마(PT Bio Farma)사 제조 백신의 경우 정부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모들을 안심시켰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자카르타 내 4개 병원과 2개 약국(apotik), 1개 약 판매처(toko obat)에서 가짜 백신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부는 아직 해당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가짜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7개월 남아를 키우는 엄마 C씨(29)는 “한국에서 1차 접종을 했고 자카르타에서 최근 2, 3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다. 보건당국에서 가짜 백신 유통 병원 리스트를 하루 빨리 공개하기를 바란다. 병원들이 스스로 백신 유통경로를 투명하게 밝혀 정품인지 확인해줬으면 좋겠다. 가짜 백신 보도에 나온 문제의 백신과 같은 이름의 Infanrix, Engerex 등 백신을 내 아이가 접종했다는 것을 안 뒤로 계속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영유아 예방접종을 해 온 부모들의 걱정에 자카르타 SOS 병원은 27일 서면을 통해 ‘정부가 지정한 공급망을 통해 정품백신만을 구비했다. 백신 제조사에서 백신 유통업자에 발급한 확인 서류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30일 기자가 가짜 백신 파동과 관련해 한국의 한 소아과 전공의에 문의한 결과 “일단 아이의 상태가 괜찮다면 지켜보는 것이 좋다. 항체 검사는 A형 간염과 B형 간염의 경우 가능하지만 다른 백신의 항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향후 만 4세부터 맞는 5차 접종이라도 정품 백신으로 제대로 맞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당장이라도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는 소견을 밝혔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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