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2009년 자카르타 테러범, 구글 통해 글로벌기업 광고로 돈벌이" 사건∙사고 편집부 2016-05-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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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텔 폭탄 테러를 공모한 혐의로 5년간 수감됐던 무하마드 지브릴 압둘 라흐만)
FT "매달 수천 달러 광고수익 거둬"
200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텔 폭탄 테러에 자금줄 역할을 한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구글을 통해 글로벌 기업 광고를 유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카르타 호텔 테러로 5년간 수감됐던 무하마드 지브릴 압둘 라흐만은 지하드 선전용 사이트인 '아라흐마닷컴'(Arrahmah.com)를 운영하고 있다.
지브릴은 동남아시아의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인 제마아 이슬라미야(JI)의 주요인사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으로부터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 제재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南洋) 공대 정치폭력·테러연구 국제센터(ICPVTR)의 로한 구나라트나 소장은 "지브릴은 동남아에서 가장 중요한 온라인 테러리스트"라며 "아라흐마닷컴의 목적은 (지하드 전사로) 영입할 수 있을 만큼 (무슬림의) 분열과 급진화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라흐마닷컴은 다른 한편에선 구글의 온라인 광고 플랫폼인 애드센스를 통해 시티그룹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 기업의 온라인 광고를 유치했다.
FT는 트래픽(방문객) 규모를 고려할 때 아라흐마흐닷컴이 매달 수천 달러의 광고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법상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제공은 최장 20년의 징역과 100만 달러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는 범죄행위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구글은 "해당 사이트는 이용약관을 위반했기에 계정을 폐쇄했으며, 피해를 본 광고주들에게는 배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배상액이 얼마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라흐마닷컴은 다른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통해 여전히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의 대기업 광고를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FT는 테러리스트들이 160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광고 시장에 이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은 광고가 실릴 웹사이트가 충분히 검증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수년 사이 영국에서 적발된 불법 영화·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상당수는 온라인 광고를 유치해 가욋돈을 벌어왔다.
FT는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최근 수년간 극단주의자들을 걸러내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아라흐마흐닷컴은 극단주의 선전조직의 세련화와 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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