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교도소서 페북 즐기는 테러범 … 헐거운 재소자 관리 도마 사회∙종교 편집부 2016-01-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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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가 배후를 자처한 자카르타 도심 테러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교도소의 헐거운 재소자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교도소에 교정 담당 직원 수가 적은데 반해 수감자는 적정수준을 넘어서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온갖 비리가 만연하고 있으며 은밀하게 IS 사상이 전파되는 테러범 양성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자카르타 땀린 대로 인근서 수제 폭탄을 터뜨리고 경찰관과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카메라에 포착됐던 아피프가 대표적인 '교도소 지하드 학교' 졸업생이다.
'수나킴'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엄격한 이슬람식 교육으로 이름이 난 아쩨주 출신이다.
지난 2010년 테러 용의자로 검거돼 7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자카르타의 찌삐낭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가석방됐다.
그가 수감됐던 찌삐낭은 인도네시아 교도소 중에서도 경비가 삼엄한 곳으로 수하르토 정권 시절 야당인사 등을 가두거나 최근에는 악명높은 테러범들을 수용하는 곳이다.
동남아의 대표적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2002년 발리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제마 이슬라미아(JI)의 정신적 지주인 아부 바까르 바아시르도 이곳에서 2년 2개월을 복역했다.
당시 찌삐낭 교도소에는 아피프 이외에도 19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있었는데, 아피프는 이곳에서 이슬람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을 만나게 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내 무장단체를 규합해 IS를 지지하는 조직을 결성한 압두라흐만은 찌삐낭 교도소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된 아피프에게 IS 사상을 주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국제평화구축기구(IIP) 인도네시아 지부의 파우피크 안드리에는 "그들은 같은 감방을 쓰면서 같이 기도하고 음식도 나눴다"고 말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 해석에 따르지 않는 것을 이단으로 간주해 공격하는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신조인 '타크피리(takfiri·이단·시아파처단)'을 설파해온 그는 2013년 중부 자바의 누사캄방간 교도소로 이감된 후에도 아피프를 비롯한 추종자들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누사캄방간을 비롯한 인도네시아내 교도소는 면회가 자유롭다. 따라서 감시가 소홀해 테러범들이 동료들과 만나거나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중부 자바 사법·인권기구의 몰리안토 대변인은 자카르타 포스트에 "압두르라흐만은 누사캄방간 교도소에 있는데, 비록 테러범이지만 어떤 면회객와의 면담도 가능하다"고
아부 바까르 바시르의 변호를 맡았던 아크마드 마크단도 "교도소에서는 누구나 수감자를 면회할 수 있고 휴대전화만 교환하지 않는다면 정보 교환도 자유롭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심지어 수감자들은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압두라흐만은 지금까지도 교도소에 있지만 이를 통해 IS에 대한 충성서약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도 이런 현실을 인정했다. 인도네시아 대테러국의 사우드 우스만 나수티온 국장은 "수감자들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은 2014년 연말 교도소 안에서 IS 사상이 전파되고, 인도네시아 내 IS의 우두머리 격인 쳅 헤르마완이 아부 바까르 바아시르를 지속적으로 면회한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경찰은 IS 깃발을 소지한 다수의 면회자들을 체포해 조사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석방한 바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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