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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로힝야 놓고 아세안 의원총회서 인도네시아-미얀마 또 충돌 사회∙종교 편집부 2019-09-02 목록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 인도네시아 요구에 미얀마 반대 3년째

발발 2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로힝야 사태'를 놓고 인도네시아와 미얀마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원 협의체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30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막을 내린 아세안 의원 총회(AIPA) 에서는 '로힝야 결의안' 채택을 놓고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대표단이 얼굴을 붉혔다.

양 측간 파열음은 인도네시아 대표단이 총회 결의안 의제로 로힝야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인도네시아 대표단은 로힝야 문제가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의제들에 찬성해야 한다면 회의에서 퇴장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대표단은 로힝야 문제는 다른 의제와 상관이 없다는 논리를 펼치며 인도네시아 대표단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러자 올해 AIPA 의장인 추안 릭파이 태국 하원의장이 로힝야 사태를 논의할 별도의 정견 발표장을 제공하겠다며 중재 시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이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AIPA는 결의안도 채택하지 못한 채 폐회했다.

로힝야 문제를 놓고 아세안 의원협의체에서 인도네시아와 미얀마가 충돌한 것은 2년 전 필리핀, 지난해 싱가포르 총회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AIPA의 한 소식통은 신문에 인도네시아 대표단의 요구는 자국 내 상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번에 로힝야 이슈를 제기하는 데 성공했다면, 미얀마 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 난민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국내적으로 인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4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피신했다.

지난 25일로 사태 발발 2년이 됐지만, 로힝야족의 시민권 부여 및 안전 보장 요구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송환 작업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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