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말레이, 인니 정부에 "산불 꺼달라…연무로 피해" 항의 사회∙종교 편집부 2019-09-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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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공문 곧 발송…인니도 산불 진압에 총력 동원 중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경을 넘어 날아오는 산불 연무(煙霧)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에 정식으로 외교 공문을 통해 항의한다고 일간 더스타 등 현지 매체와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즉시 산불을 진압해 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외교 문서 발송을 준비 중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마트라섬, 보르네오섬의 깔리만딴 등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나라이사흐 무니라흐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부장관은 "위성영상으로 확인된 '열점'(hotspot)이 수마트라섬에는 306개, 깔리만딴에는 1천87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열점은 산불 발생 구역을 나타낸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주민들도 "연기가 말라카 해협을 넘어오면서 최근 하늘이 매우 뿌옇게 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에선 열대우림과 이탄지(泥炭地)에서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한다.
이탄지는 나뭇가지, 잎 등 식물 잔해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수천년에 걸쳐 퇴적된 유기물 토지를 말한다.
농민들이 팜 농장을 만들거나 재배 작물을 바꾸기 위해 이탄지에 불을 붙이면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유해 연기를 뿜어낸다.
지난 2015년에는 엘니뇨로 인한 고온·건조 기후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바람에 동남아시아 전역이 연무에 뒤덮여 외교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도 6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름대로 산불 진압에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조꼬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6일 산불을 진압하지 않으면 군경 책임자의 옷을 벗기겠다고 경고까지 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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