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북 로켓 해체설 미스터리 ••• 미국 “그런 정보 생산 안 해” 사회∙종교 편집부 2012-12-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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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 “미, 한국에 정보 안 줘”
11일 오전 발사대서 들어올려 수리
오후에 장착 ··· 언론에는 안 알려줘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11일 발사대에 세워졌던 로켓을 해체했다는 보도에 대한 여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오후 북한이 로켓을 수리하기 위해 해체하기 시작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간 이후 정부 당국자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사실상 확인)와 “열흘 내에 발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설명을 했다. 이를 토대로 11일 오후부터 12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기 직전까지 “연내에 발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우리 측에 표시해 왔다. 11일 오후 해체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미국 측은 로켓의 해체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봤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미 정보 당국자는 13일 “발사대 해체설과 관련해 우리 측은 전혀 모르는 얘기”라며 “우리는 그런 정보를 생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도 “북한이 발사대를 해체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한 당일 미 당국자들은 ‘왜 이런 보도가 났느냐’고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였다”며 “발사대 해체설은 한·미 정보당국 간에 공유된 정보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면에 일본에선 로켓 해체는 사실이었다는 언급과 미국이 일본에만 정보를 주고 한국에는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케이(産經)신문은 13일 “미국 정부가 일본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정보를 전달한 것과 달리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 때문에 상세한 위성정보를 한국엔 제공하지 않았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산케이는 “결함이 발견된 로켓을 발사대에서 철거하고 곧바로 예비 로켓을 설치했기 때문에 발사가 가능했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라며 “일단 철거된 이후의 새로운 정보를 미국이 일본엔전달하면서 한국엔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본 정부가 경계 레벨을 낮추지 않은 건 다양한 기밀정보에 의한 것’이란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상의 12일 발언에 대해 “정보가 차단됐던 한국과 달리 일본은 발사 시설의 움직임을 미국으로부터 시시각각 전달받았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한·미 간 정보를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김관진국방부 장관도 12일 오후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11일) 오후 3시쯤 북한이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며 “한·미 간 정보 공조가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11일 오전 북한이 로켓을 발사대에서 크레인으로 들어 수리했고, 이 정보가 우리 당국에 전달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해체를 위한 것인지, 수리를 위한 것인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로켓을 분해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북한은 발사대 장착을 완료했고, 지하로 연결된 연료공급관을 통해 연료와 시동제를 주입하며 발사 준비를 마쳤다. 연료 주입 사실에 대해서는 한·미·일 모두 정보를 획득하지 못했지만 발사대에 로켓을 장착했다는 정보는 공유한 셈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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