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명사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 사진작가 김한준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2-12-1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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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나온 사진, 카메라가 알아서 척척 골라주네요”
사진작가 김한준의 사진 앞에선 ‘아!’라는 감탄사가 터진다. 한 장의 사진에 전하려는 메시지를 담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패션&뷰티 포토그래퍼 김한준. 상업과 예술 사이의 균형을 맞춰 셔터를 누르던 그가 색다른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김한준의 사진은 정형화되지 않은, 자꾸 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굴지의 패션 잡지와 광고에서 그의 사진을 앞 다투어 실으려는 이유다. 국내뿐만 아니다. 해외에서도 그는 이름난 사진가다. 그의 스튜디오를 찾았을 때 역시 연말 계획은 뒤로 미룬 채 베이징, 파리, 상하이를 차례로 다니며 진행할 광고 촬영을 계획 중이었다.
그의 사진 인생은 학창시절 한 사진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진을 배웠지만, 또 다시 10년을 보내고서야 사진을 진심으로 즐기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중요한 것은 손가락이 아닌 가슴”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 사진을 좋은 사진으로 꼽는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박진영씨의 말 중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말할 때 목소리와 노래하는 목소리가 다르면 안 된다는 거죠.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이 볼 것을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려고 하면 분명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될 거예요.”
좋아하던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되면 첫 열정을 잊을 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김한준은 개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열정을 데우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가지 재밌는 것은 직업용 카메라와 개인 작업용 카메라를 철저히 구분한다는 점이다. 지금도 카메라가 많지만 늘 새 카메라가 나오면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것도 그의 직업병 가운데 하나다. 최근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카메라’는 그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그는 “평소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는 하는데, 기능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며 “갤럭시 카메라의 경우, ‘LTE’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뒤지지 않는 카메라의 사양이 절묘하게 만났다”고 평했다. 그는 또 “SNS를 통해 사진을 공유하는 요즘 시대가 원하는 카메라가 아닐까”란 말을 덧붙였다.
그는 “카메라가 더 이상 똑똑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학교에서 몇 년에 걸쳐 배울 내용을 이제는 카메라가 쉽게 구현해낸다는 설명이다. 한 번은 ‘스마트 모드’로 시험 삼아 터널을 지날 때 달리는 차 안에서 셀카를 찍어봤단다. 흔들리지 않았을뿐더러 어둡지 않고 선명하기까지 했다. 스마트 모드는 카메라 자체에 15가지 상황 설정에 따라 촬영하면 누구든지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이 카메라의 기능이다. 다른 기능 중 그가 좋아하는 기능은 ‘베스트 페이스’다. 그는 이 기능을 ‘대 여섯 장의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한 장을 알아서 골라주는 유능한 에디터’에 비유했다.
말하던 중 김한준이 갑자기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카메라 앞부분으로 렌즈가 길게 돌출되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사진가가 봤을 때 기본적으로 사진기가 가져야 할 기본 성능인 ‘렌즈’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갤럭시 카메라는 화질 손상이 없는 광학 21배 줌과 23㎜ 광각렌즈를 채용했다. 그는 “키우고 있는 강아지 ‘봉자’의 까만털은 일반 카메라로 담기 힘든데, ISO 확장폭이 넓은 탓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흔히 속일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는 말을 한다. 기침, 가난, 사랑이다. 눈을 반짝이며 사진에 관해 말하는 김한준의 모습에선 감출 수 없는 애정이 뿜어져 나왔다. 그가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년이면 스스로 명명한 ‘포토포엠’이란 형식의 포토에세이북이 나올 예정이다. 이를 통해 김한준의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게 돼 반갑다.
김한준=중앙대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브룩스사진대학 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1999년 스튜디오 럭스 비주얼이란 스튜디오를 열고 상업사진을 찍어오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포토디렉터를 거쳐 로피시엘 옴므 포토디렉터로 활동했다. 현재는 중앙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66 OBJECTS』『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한 사진이야기』두 권의 책을 냈고, 다섯 번의 사진전을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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