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젊은이들 "코란보다 스마트폰" 사회∙종교 편집부 2015-07-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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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단식기간인 ‘라마단’이 막바지에 다다른 7일 저녁 자카르타 외곽 땅으랑 지역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에서는 마그립을 위한 아잔(이슬람교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이 울려 퍼졌다.
20~30대 젊은 이슬람교도들은 기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원에 가야 하는 것을 잊은 듯 쇼핑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젊은이들은 라마단임에도 불구하고 코란보다는 스마트폰에, 이슬람 사원보다는 쇼핑몰에 빠져있다.
인도네시아인 이슬람교도들의 신앙심에 대한 문제는 이전부터 있어왔으나, 최근 들어 업무가 힘들다는 이유로 라마단 기간에 금식을 지키지 않거나 저녁 기도회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음주 문화가 전파되고 이슬람교의 세속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11% 증가하는 등 최근 수년 동안 주류 판매가 급증하자, 이슬람교계는 청소년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며 편의점 맥주 판매 금지를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월부터 편의점과 간이식당에서 술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대형 슈퍼마켓에 특별코너를 마련해 21세 이상에게만 술을 판매하고 있다.
더욱이 이슬람 정당들은 술 판매 전면 금지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제출하고 연내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에서 이슬람 율법을 공부하는 만학도 라야(여·49)씨는 "젊은이들이 상업주의와 서구 문화에 물들어 쇼핑몰 식당에서 이프타르(일몰 후 금식을 마무리하며 먹는 만찬) 행사를 하고 커피 전문점에서 각자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신앙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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