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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습격 당한 ’모나스 광장 푸드코트’…아혹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사회∙종교 편집부 2015-07-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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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자카르타의 독립기념탑(모나스) 광장 남쪽 주차장에 새롭게 문을 연 푸드코트에 습격사건이 일어났다. 자카르타특별주 정부와 노점상들이 협력해 깨끗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 탄생한 푸드코트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점주들은, 같은 노점상들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고 현지언론은 3일 전했다.
 
흉기까지 가세한 습격
 
사건발생은 지난달 20일 오후 7시경. 모나스 광장 동쪽 감비르역 주변의 노점상 등 약 100명이 목검과 같은 흉기를 쥐고 주차장 입구를 지나 푸드코트 앞에 집결했다. 그리고는 푸드코트의 테이블과 의자를 비롯한, TV, WiFi, 간판, 사무실, 심지어는 화장실 유리창까지 닥치는 데로 부쉈다.
 
사건현장에 있었던 여성 종업원은 "모나스쪽에서부터 사람들이 몰려왔다. 이들이 다시 돌아갈 때가지 카운터 아래에 숨어 있었다"며 애써 증언했다. 사건 이후 경찰은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노점상 5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는 임산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원인은 차별대우?
 
범행을 저지른 노점상들은 자신들도 푸드코트 영업허가를 신청했으나 거절당해 분한 마음에 습격했다고 진술했다.
 
푸드코트에는 음식점과 기념품, 의류 매장 등 324개 구획으로 정비되어 있다. 그러나 광장 주변에서 영업하는 노점상은 천 명이 넘는다.
 
푸드코트 관리자에 의하면 입점 신청은 기존 주차장 내 특정 구역에서 영업하던 노점상만 가능하며 다른 지역은 대상이 아니다.
 
사건발생 일주일 전에 감비르역 주변의 노점상들은 경비대에 의해 영업장이 강제 철거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철거를 당한 노점상들은 푸드코트에 입점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감비르역에서 영업하는 노점상들은 푸드코트 설치 전 규칙 및 등록 방법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지만, 등록가능 요건에 대한 내용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나스광장은 자카르타 대표 관광지이다. 평일 2천~3천여 명,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5천여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르바란 기간에는 1만여 명이 방문하기도 하는 등 노점상에게는 매우 좋은 상권이다.
 
광장 주변에서는 이전부터 노점 영업을 두고 노점상들과 경비대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매춘여성들과 조직 폭력배들이 난무하기도 했다. 이에 주정부는 지난 2002년에는 광장 주변에 높이 2.5m의 울타리를 설치했고, 2007년부터는 모나스 광장 근처 공공장소에서의 영업금지 및 불법 영업 노점상에서 소비를 한 소비자에게도 벌금이 부과되도록 하는 법령을 시행한 바 있다.
 
 
상처만 남은 노점상들
 
현재 모나스는 저녁에 입구를 한 곳만 개방하고 있다. 32년간 광장 근처에서 커피와 담배를 팔아온 한 여성 노점상은 "모나스는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장에서의 노점 영업을 제한하고 있으나 다른 곳에서는 장사를 할 수가 없는 형편이기에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녀는 자신의 왼쪽 소매를 걷어 길게 찢어진 상처를 가리키며 “단속을 피해 담을 넘다가 생긴 상처”라면서 이렇게라도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아혹) 주지사는 1일, 사건보고를 받고 "불법 노점상들을 일제 소탕하겠다"며 공들여 완성시킨 푸드코트가 습격 피해를 입었다는 것에 크게 분노했다.
 
주정부 중소기업거래국은 2일 "광장 주변의 노점상들을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 이후 모나스광장 경비대는 보안강화를 위해 평일 100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300명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보통 일몰 후 광장경비대가 해산하면 감비르역 근처, 모나스 광장 입구에는 노점상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노점상들은 여전히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줄타기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두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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