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아무도 몰랐다 … 싸이의 성공, 아이돌의 쇠락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2-12-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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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노래 잇단 리메이크
노래방·음원차트도 휩쓸어
음원 수익 배분 논쟁 본격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만 같아라-. 2012 가요계는 펄펄 끓었다. ‘강남스타일’로 지구촌을 흔든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가 그 첫 머리에 있다. K팝의 새 장을 열었고, 90년 한국가요사를 새로 썼다. 물론 그늘도 있었다. 음악 창작자들이 “불합리한 온라인 음원 가격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들고 일어섰다. 올 노래시장을 사자성어로 정리했다.
① ‘우리 사랑 이대로’ 전대미문(前代未聞)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빌보드 7주 연속 2위, 미 아이튠즈 차트 1위, 유튜브 역대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 마돈나·MC해머 등 세계적 스타들과의 합동 무대까지…. 나라 밖에서 연일 들려오는 싸이의 낭보에 온 국민은 눈과 귀를 의심했다.
올해 싸이 신드롬은 전에 없었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건’이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4일 자(현지시간) 기획기사에서 “20년이 지나도 당신은 2012년의 노래로 ‘강남스타일’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②명불허전(名不虛傳)[B]
지난해 세시봉이 있었다면 올해에는 1990년대 열풍이 있었다. 90년 대는 다양한 장르가 사랑받은 가요계 황금기. 90년대 히트곡 리메이크가 잇달았고, 원곡의 인기도 함께 치솟았다. 상반기 영화 ‘건축학개론’, 하반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7’(tvN)이 지렛대 역할을 했다.
‘건축학개론’에 삽입된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이 30~40대를 다시 적셨고, ‘응답하라 1997’의 남녀주인공 서인국·정은지가 리메이크한 90년대 인기그룹 쿨의 ‘올포유’는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인디밴드 십센치가 리메이크한 쿨의 ‘애상’은 올 노래방 애창곡 7위에 올랐다. 김건모·R.ef·코요태 등 90년대 스타가 집결한 공연도 성황을 이뤘다.
③분기탱천(憤氣撑天)[B]
작사·작곡가·가수·제작자 등 음악인 수백 명이 지난 7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울광장 등지에서 음원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한 공청회·문화제를 열었다. “지난 5년간 정부 주도의 초저가 할인정책으로 음원 권리자들이 다운로드 덤핑을 강요당했다”며 “스탑 덤핑 뮤직(Stop Dumping Music)”을 외쳤다.
이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인디뮤지션 해리빅버튼·비프리·갤럭시익스프레스 등이 음원정액제를 거부하고,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종량제로만 다운로드·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음 정부 문화정책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④영고성쇠(榮枯盛衰)[B]
아이돌 그룹은 험난한 시간을 보낸 반면 개성파 가수들은 훨훨 날았다. 서른 팀 넘는 아이돌 그룹이 데뷔했지만, 제2의 소녀시대·빅뱅이 되지 못했다. 생김새도, 노래도 비슷한 그룹이 쏟아지면서 대중은 피로감을 느꼈다. 기존 팬덤을 구축한 그룹도 명성에 맞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신 싸이·버스커버스커·나얼·노을·케이윌·에일리·주니엘 등 개성파들은 선전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올 노래방서 103만여 회 불리며 애창곡 순위 1위에 올랐다. 버스커버스커는 애창곡 순위 100위권에 8곡을 올리며 사랑받았고, 노을도 3곡을 포함 시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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