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난민사태, 이슬람-불교 대결로 확대될까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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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로힝야족 난민사태, 이슬람-불교 대결로 확대될까 사회∙종교 편집부 2015-05-2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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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과 이슬람을 지지하는 시위세력이 27일 주 인도네시아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불교 승려복장을 입힌 인형과 사진을 함께 태우며 과격 시위를 벌였다.   사진=안따라(Antara)
 
이슬람 국가들이 불교국가인 미얀마에 로힝야족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등 로힝야 난민사태가 종교간 대결로 번질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국가들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쿠웨이트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예멘 사태와 함께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 난민 문제를 논의했다.
 
이야드 마다니 OIC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미얀마가 로힝야족 무슬림을 차별 대우하는 것을 멈추고 이들에게 국적을 다시 부여하도록 국제적 수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IC에는 이슬람을 믿는 56개 국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마다니 총장은 또 "로힝야족을 위한 인도주의적 구호노력을 체계화하는 한편 이들에게 필요한 구호물품이 투입될 수 있는 적절한 경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7일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200여 명의 이슬람교도가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처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로힝야족 탄압을 불교 승려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승려 의상을 입힌 인형을 불태웠고 "로힝야족 학살을 중단하라", "무슬림 로힝야, 우리가 함께 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얀마는 로힝야족을 이웃 방글라데시에서 온 불법 체류자라는 의미로 '벵갈리'라고 부르면서 이들에 국적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이들 이슬람국가의 비난에 맞서는 시위가 열렸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선 26일 승려와 불교신자 300여명이 모여 로힝야족 처우에 대한 국제사회와 서방 언론의 비판을 반박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다수 난민이 방글라데시인들이라며 이들이 난민 보호를 받기 위해 로힝야족인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승려 투 다미라는 "'벵갈리' 사람들은 불교도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미얀마 시민이 아니다. 이것만큼 간단한 사실은 없다"고 단언했다.
 
집회를 주도한 타르 와는 "국제사회가 미얀마 정부에 방글라데시에서 온 '보트피플'을 받아들이라고 압력을 넣는다면 우리는 정부에 강력히 항거하라고 촉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현재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들로 구성된 2천600명의 난민이 배 7척에 타고 벵골만과 안다만해를 떠돌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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