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언터처블 레이디’ 미란다 전 BI 수석 부총재 석방 정치 편집부 2015-06-04 목록
본문
3년간의 복역을 마친 미란다 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수석 부총재가 지난 2일 땅으랑 여성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사진=안따라(Antara)
세간의 이목을 끄는 뇌물 스캔들로 3년 형을 선고받았던 미란다 전 BI 수석 부총재가 풀려났다.
자카르타포스트는 미란다 굴똠 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수석 부총재가 지난 2일 오전 7시 30분경 반뜬주 땅으랑 여성 교도소에서 3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석방됐다고 3일 보도했다.
악바르 하디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 대변인은 “항소심을 기각당한 미란다 굴똠은 감형을 받지 못해 3년을 꼬박 채워 복역했다.”고 2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대학교에서 통화경제학 교수를 겸하고 있었던 미란다 굴똠의 비리는 2012년 6월 부패방지위원회(KPK)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미란다는 마틴루터킹 주니어와 루스벨트 등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KPK는 2004년 당시 BI 수석 부총재 후보였던 미란다 굴똠이 200억 루피아 상당의 여행자 수표를 최소 28명의 의원에게 건넨 증거를 포착, 결국 미란다는 같은 해 9월 자카르타 부패법원에 의해 3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2013년 미란다는 항소심을 신청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미란다 굴똠은 교도소를 떠나 가족들과 함께 중부 자카르타 멘뗑에 있는 GPIB 빠울루스 교회를 방문했다. 그녀는 3년간의 복역 생활에 대해 자신의 인생에서 직면해야 했던 것이라고 회고하며, 석방이 마치 졸업과도 같다는 말을 남겼다.
미란다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옥중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도 (인생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삶은 산산이 조각났지만, 여전히 나는 건재하고 살아남았다. 아마도 신은 나에게 강인함을 허락해 여생을 평온하게 살도록 허락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사실 미란다 굴똠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범죄보다도 그녀의 맵시 있는 패션이었다고 보도했다. 2012년 7월 KPK에 출석했을 당시 깃을 바짝 세운 흰 셔츠와 회색 스커트를 입은 모습이었다. 마치 한밤의 클래식 콘서트에 참석한 듯한 모습으로 등장한 미란다로 취재진은 큰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교도소에서 석방되어 교회를 찾은 미란다의 모습도 그날처럼 세련된 모습이었다.
편집부
- 이전글인도네시아, 주변국 항의에 "불법조업 선박 나포 통보 개선" 2015.06.03
- 다음글시나붕 화산 또 ‘으르렁’… 인근 주민 긴급 대피 2015.06.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