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소녀 ‘안젤린’ 실종사건, 결국 비극으로 끝나…양모 경찰에 검거돼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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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발리 소녀 ‘안젤린’ 실종사건, 결국 비극으로 끝나…양모 경찰에 검거돼 사건∙사고 편집부 2015-06-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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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발리 소녀 안젤린(8)의 이야기는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지난달 16일 처음 덴빠사르 발리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이후 경찰은 수색을 거듭한 결과 마침내 이달 10일 안젤린을 찾았을 수 있었으나,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같은 날 경찰은 양모 마가렛과 이번 살인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6명을 아동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마가렛의 집에서 일했던 남성 가정부 아구스(24)를 아동성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발리 경찰 당국이 10일 안젤린의 시신을 수습해 운구하고 있다.   사진=안따라(Antara)
 
생후 3일만에 생모 하미다로부터 양모 마가렛에게 입양된 소녀 안젤린. 안젤린은 매일 아침마다 마가렛이 시키는 허드렛일과 고된 작업을 마무리 짓고 나서야 허둥지둥 학교에 등교할 수 있었다고 학교 관계자와 친구들은 증언했다. 안젤린이 지각을 하지 않는 날을 손에 꼽을 수도 없었으며, 등교하지 않는 날도 허다했다.
 
무엇보다 소녀가 교실에 들어오더라도 소녀로부터 시작된 가축 분뇨냄새, 하수구 냄새 등 악취로 인해 수업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때문에 담임교사는 매번 안젤린을 데려가 씻기곤 했다고 말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안젤린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실종된 안젤린이 돌아오기까지 사건 진행상황을 일별로 되짚어 본다.
 
 
△2015년 5월 16일
 
오후 3시(WITA) 덴빠사르 발리시 경찰에 8세 소녀 안젤린의 실종신고가 접수됐고, 실종 당시 안젤린은 집 앞에서 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5월 17일
 
SNS를 통해 안젤린의 실종사건이 퍼져나가고, 통신사들에서도 자발적으로 실종자 수색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발리 경찰은 수색·탐지견을 동원, 안젤린의 흔적을 뒤 쫓았다.
 
안젤라의 친구들, 선생님, 학교관계자 및 이웃 주민들은 평소 안젤라가 양모 마가렛의 횡포로 힘들어했다고 증언했다. 매일 아침 집에서 기르는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고, 허드렛일을 마쳐야만 등교할 수 있었다는 데 대부분의 증언이 일치했다.
 
안젤린의 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
 
△2015년 5월 25일
 
인도네시아 국립아동보호위원회는 안젤린의 양육권을 양모 마가렛으로부터 가져오려 했으나, 마가렛은 “누구든 안젤린을 내게서 데려가면 죽여버리겠다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6월 1일
 
안젤린이 재학 중이던 사누르 덴빠사르 12 초등학교에서는 안젤린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회를 열었다.
 
△2015년 6월 3일
 
이르젠 로니 프랭키 솜삐 발리시 경찰서장은 지난달 실종된 안젤린을 찾기 위한 특별조사반을 구성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일선 경찰들과 함께 직접 현장을 방문, 안젤린의 흔적을 찾는데 노력했다.
 
△2015년 6월 5일
 
유디 끄리스난디 국가행정개혁부 장관이 직접 안젤린의 집을 방문했으나, 양모 마가렛은 보안요원을 통해 만남을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유디 장관은 “집 소유자가 진입을 거부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다. 나는 그저 실종된 안젤린이 살았던 환경과 소녀의 가족들을 만나려던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아울러 가족들도 경찰에 적극 협조하여 안젤린의 무사귀환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돌아갔다.
 
△2015년 6월 6일
 
요하나 수사나 엠비세 여성아동인권보호부장관이 안젤린의 집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요하나 장관은 “이번 사건을 쉽게 넘어갈 생각은 절대 없다. 사건 정황을 파악하여 조꼬 위도도 대통령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 스답 말람 대로변에 사는 주민들이 안젤린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 모여 경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안따라(Antara)
 
인도네시아 국가 경찰 과학수사원은 11일 안젤린의 시신이 발견된 곳을 방문, 현장조사를 벌였다.   사진=안따라(Antara)
 
△2015년 6월 10일
 
- 오후 12:00경
 
안젤린이 숨진 채 집 뒤편 스답 말람 대로에서 발견됐다. 시신은 사인규명을 위해 덴빠사르 발리 상라 국립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경찰은 3일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젤린은 얼굴 전체를 비롯하여 목, 상·하체 할 것 없이 몸 전체에 상처가 가득했으며, 플라스틱 밧줄 등으로 4회 이상 강하게 묶였던 것으로 보이는 상흔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안젤린의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웃주민부터 시작되어 SNS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국가 경찰 과학수사원 검사관들이 수사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가운데, 숨진 안젤린의 명복을 비는 편지들과 꽃이 바닥에 놓여 있다.   사진=안따라(Antara)
 
- 오후 14:00경
 
이르젠 로니 프랭키 솜삐 발리시 경찰서장은 양모 마가렛과 6명의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6명은 각각 의붓형제 2명, 하숙생 1명, 보안요원 1명, 그리고 가정부 1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양모 마가렛의 집에서 남성 가정부로 일했던 아구스(24)가 안젤린을 성폭행했던 사실이 밝혀지며 검거됐다.
 
경찰은 현재 이들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발생 날짜 및 살해동기 등 자세한 내용은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은 11일 전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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