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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정부, 이슬람 희생제 집단기도와 공공행사 금지 사회∙종교 편집부 2021-07-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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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31일(금) 이슬람 교도들이 서부자바 반둥 소재 머스짓 라야(Masjid Raya) 사원에서 이둘 아드하 (희생제) 기도회를 하고 있다. 당시 마스짓 라야 사원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등 보건 프로토콜을 준수하며 이둘아드하 기도회를 진행했다. (Antara/Raisan Al Farisi)
 
크게 치솟은 신규확진자들과 사망자 숫자로 인해 아시아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가 된 인도네시아는 이제 코로나 확산방지와 무슬림들의 희생제(Idul Adha) 축일 준수 사이에서 타협 가능한 적정선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16일 야쿳 초릴 쿠오마스 (Yaqut Cholil Quomas) 종교부 장관은 희생제 축일에 집단기도회를 가질 경우 바이러스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우려에 따라 희생제 축일의 기도를 각자의 집에서 올릴 것을 촉구하며 정부가 국민보호를 위해 결정한 해당 규정이 강제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감염 폭발이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지난 5월 이둘피트리 연휴 당시 벌어진 다수 국민들의 지역간 이동과 절제되지 않은 종교행사 때문에 촉발되었다는 분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가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은 이둘 피트리(Idul Fitri) 이후 신규확진자 규모가 다섯 배로 증가했다고 지난 17일(토) 밝혔다.
 
거기다가 고전염성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해 인도네시아 의료체계가 한계까지 내몰리며 의료용 산소가 바닥나고 현재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병원 밖에서 사망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긴급 사회활동제한조치(PPKM Darurat)가 발령되기 하루 전인 7월 2일, 종교부는 두 개의 회람 서한을 통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바섬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희생제 공공 기념행사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긴급PPKM이 발령된 지역에 사는 무슬림들과 레드존 및 오렌지존(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고위험지역 및 중위험지역)주민들은 희생제 축일에 보통 벌어지던 집단 기도회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선물을 나누는 딱비란(takbiran) 행사 등 다수가 모이는 대중 행사를 열지 못한다.
 
한편 희생제의 핵심인 도축 의식은 도축장에서 진행되어야 하지만 만약 그 양이 도축장 처리능력을 초과할 경우 가축과 기부자들을 관리하는 조직위원회 측이 철저히 인원을 통제하는 조건으로 야외에서도 진행 가능하도록 허용됐다. 또한 가축들을 도축해 나온 고기 덩어리들은 예년과 같이 대규모 군중이 도축 현장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혜자들에게 곧바로 전달되도록 했다.
 
사원 폐쇄에 반발하는 이슬람 성직자들
희생제 집단기도회 금지 결정은 긴급 PPKM 시행 지역 사원들을 폐쇄하느냐에 대한 정부 측의 상충되는 발언과 태도가 혼선을 빚던 끝에 나온 것이다.
 
처음 내무부 지침번호 15번으로 나온 명령은 해당 지역의 모든 사원들은 물론 예배장소로 사용되는 공공장소들을 올해 희생제 축일 당일인 7월 20일까지 폐쇄한다는 것이었다. 이 지침은 긴급 PPKM시행의 법적 근거로서 당일 종교부 회람문 형태로도 발행됐다.
 
하지만 마루프 아민(Maruf Amin) 부통령이 다수의 이슬람 성직자들로부터 정부가 사원 문을 닫게 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반발을 받으면서 해당 결정을 번복하여 자바와 발리 지역 긴급PPKM 책임자 루훗 빤자이탄 해양투자조정 장관과 티토 카르나피안(Tito Karnavian) 내무장관에게 해당 규정 변경을 지시했다고 16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밝혔다.
 
티토 내무장관은 7월 9일 예배장소들이 문을 열어도 되도록 지침을 변경했으나 종교부에서 규정한 바에 따라 대중은 여전히 집단기도회에 참석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울라마 대위원회(MUI) 간사 초릴 나피스(Cholil Nafis)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이슬람 사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여전히 반발했다. 그는 사원이란 예배처소일뿐만 아니라 가치관을 함양하는 교육센터의 기능과 바이러스와 싸우는 지역사회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6일(금) 사원 폐쇄 결정 번복을 환영하면서도 정부가 종교적 사안을 규제하려 할 경우 종교지도자들에게 자문을 구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정책의 번복으로 인해 전국 예배처소들 중 일부에서는 경고를 무시하고 밀접, 밀집 상태를 이룰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샤리프 히다야툴라 국립 이슬람대학교(UNI Jakarta)의 이슬람사회연구센터(PPIM) 학자인 다디 빠르마디는 사원에서 기도하는 것이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무슬림들의 사고방식을 지적했다.
 
국내 최대 무슬림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NU)는 안전을 지키는 것도 예배가 갖는 중요한 가치라며 무슬림들이 각자의 집에서 희생제를 기념할 것을 권고했다. NU 간사 마르수디 슈후드는 바이러스로부터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NU가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긴급 사회활동제한 조치 기간 연장 여부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지난 이둘 피트리 연휴 당시 철저한 지역봉쇄나 일관성 있는 대책을 시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무거운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7월 31일까지 긴급PPKM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무하지르 에펜디(Muhadjir Effendi) 인간개발문화조정장관의 발표가 나온 후 17일(토)에는 앞으로 2-3일 내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루훗 장관의 발언이 나와 혼선을 빚었다.
 
루훗 장관은 감염 억제를 위해 이동제한조치가 꼭 필요하지만 이 상태를 유지할 경우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해당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다. 그는 그 자리를 빌어 긴급PPKM 시행에 있어 정부측의 사전준비가 미흡했음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같은 날 국가 코로나19 신속대응팀 위꾸 아디사스미또 대변인은 정부가 희생제 축일을 중심으로한 7월 18일-25일 기간 중 사회활동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신속대응팀의 최근 회람문서에서는 필수분야 종사자들, 환자나 임산부처럼 긴급한 사안이 있는 이들에겐 도시 간 이동을 허용하고 있다. 일반 여행자들도 PCR 검사나 안티젠 검사 결과지와 함께 해당 기관/단체가 발행한 여행사유서를 제시하면 여행을 속개할 수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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