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발리 원숭이에게 물린 호주 관광객, 광견병 예방접종으로 800만 원 지출 사건∙사고 편집부 2024-06-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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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호주에서 온 한 여성 관광객이 발리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원숭이 숲)를 방문하던 중 야생 원숭이에게
물리는 사고를 겪었다. 그런데 그녀의 불운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원숭이에게 물린 후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광견병 주사를 맞기 위해 수천만 루피아를 지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7일 CNN인도네시아에 따르면, 그로브스라는 이름의 여성 관광객은 친구가
원숭이 숲에 가자고 권유할 때부터 그리 썩 내키지 않았지만 많은 야생 원숭이들로 유명한 그곳이 발리에서 이름난 관광명소이기도 해서 일단 가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원숭이 숲에 도착한 그로브스가 사진을 찍으려고 원숭이들과 함께 포즈를 잡고 있을 때 다른 원숭이 한 마리가 달려들어 그녀를 물었다. 그러자 뒤이어 다른 원숭이 세 마리가 기어올라 그녀의 다리를 물었지만 그때 다급히 도망가면 오히려 원숭이들이 더 달려들까봐 그로브스는 꼼짝달싹하지 못했다.
원숭이 숲에 들어설 때 본 경고판에는 원숭이들이 목걸이 같은 패물이나 관심을 끄는 물건을 채어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라고 적혀 있었고 다른 호주 관광객들의 원숭이 숲 방문후기도 같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원숭이가 무는 사고에 대한 경고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로브스는 우붓의 몽키포레스트가 원숭이들과 교감하는 곳이라는 컨셉이어서 원숭이에게 접근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보다 심각한 위험에 대해 일부러 공식적인 경고를 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원숭이에게 물린 그로브스는 광견병 전염을 걱정하며 의사를 찾았는데 그 결과 광견병 바이러스가 신경중추로 도달하는 것을 막는 이른바 ‘노출 후 접종주사(PEP)’로 알려진 주사 8회분을 맞는 데에 6천 달러(약 800만 원)를 지불해야만 했다. 광견병이 인간에게 발병하면 100% 사망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6천 달러는 9,700만 루피아(약 8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며 약제 가격과 접종비용, 신용카드의 해외수수료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상반기부터 띠모르섬 꾸빵 지역에서 광견병이 창궐해 현재 동누사뜽가라(TBB)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광견병은 비단 개들에게만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너구리, 박쥐, 원숭이 등도 감염되어 전파된다.
반려동물에게 사전에 맞추는 광견병 예방주사는 비교적 저렴하게 보급되어 있는 반면 사람이 물린 후 사후에 접종하는 광견병 억제주사제는 대체로 희귀약품으로 분류되어 유사시에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CNN인도네시아/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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