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에어버스, 튕겨나가는 블랙박스 장착 추진" < FT> 편집부 2015-01-14 목록
본문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튕겨나가도록 설계된 블랙박스를 자사 제작 항공기에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에어버스가 유럽의 항공규제기구인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이런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에어버스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대형 항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요 항공기 제작사들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블랙박스 회수를 좀 더 쉽게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인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만 두 대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와 한 대의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막대한 희생자를 내면서 관련국 조사관들이 블랙박스를 찾으려고 애를 먹어야 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인근 해역에서 추락해 수색이 진행 중인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기는 최근 블랙박스 일부를 발견했으나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는 아직도 블랙박스나 동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에어프랑스기 사고 역시 블랙박스를 찾기까지 장장 2년이란 시간이 걸려야 했다.
에어버스는 자동으로 튕겨나가는 블랙박스를 대형 모델인 A380과 A350에 우선으로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대변인은 "자동으로 튕겨나가는 블랙박스 기술을 A380과 A350 모델에 적용하는 것을 승인해달라고 EASA에 요청했다"며 "소형 모델인 A330과 A320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시 블랙박스가 자동으로 튕겨나가도록 하는 기술은 군용기에는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만약 에어버스가 자사 항공기에 이 기술을 적용한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상업용 항공기로는 최초가 될 전망이다.
EASA 대변인은 "(사고 시) 튕겨나가는 블랙박스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인허가 관련 규정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규정을 수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형 항공사고가 잇따르자 항공업계 일부에서는 2016년부터 모든 항공기에 자동으로 튕겨나가는 블랙박스를 장착하도록 하는 새로운 기준을 추가하도록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 이전글가루다 항공, “도쿄 노선 운휴” 이어 “나고야 취항 연기” 2015.01.13
- 다음글2018아시안게임 준비 박차, 선수촌 건설 계획 2015.01.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