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나 좀 봐줘요’ 무심한 시선 속 거리의 광대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5-03-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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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 산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인형 탈을 쓰고 도로를 누비는 광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둣(badut)이라 불리는 거리의 광대는 구걸하기 위해, 뜨거운 도로 위에서 특이하고 이상한 얼굴의 인형탈을 쓴 채 춤을 춘다. 이제는 사라진 ‘탈 쓴 원숭이’를 떠오르게 하는 이 광대들은 대부분 10~30세의 젊은 친구들이다.
이들은 인도, 대로 등 행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특히 주요 영업지역은 남부자카르타 사뜨리오 대로 암바사도르 몰 근처, 찔란닥 사거리, 짜왕 사거리 등이다.
광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카르타 시민 유숩(26)씨는 “누구나 돈을 버는 것은 자유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구걸하는 모습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카르타 시민 옥타비아(23)씨는 “광대가 돈을 줄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혐오감을 주는 큰 얼굴의 인형이 오가는 행인들에게 위압감과 공포감을 준다”고 불평했다.
자카르타 교통경찰 측은 광대들이 도로로 나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지만 경찰의 눈을 피해 장소를 옮겨 다니며 영업을 하는 탓에 아직 제대로 관리 감독을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교통경찰은 “어린 친구들이 광대 옷을 입고 도로로 나오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다른 능력을 키워, 제대로 된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서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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