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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자카르타 고층빌딩 화재진압에 취약… 대책 절실 사건∙사고 편집부 2015-03-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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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중앙 자카르타 땀린 거리 일본 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위스마 꼬스고로’ 고층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16층까지 소방펌프의 물줄기가 닿지 않아 13시간 만에 겨우 진화에 성공했다. 위 화재 사건은 자카르타 고층빌딩에서의 화재 진압의 어려움을 알려주는 사례다.
 
이에 경각심을 느낀 자카르타 소방당국은 시내 고층빌딩의 안전점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안전점검을 거부하는 빌딩이 있다면 공중에 알리겠다고 했다.
 
수브드조 자카르타 소방국장은 화재 시 위험한 오래된 고층건물 리스트를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소방국장은 “먼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오래된 고층건물 12개부터 안전점검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건물들의 안전수준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건물주는 즉각 개선에 나서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소방시설 설치 기준을 따르지 않은 건물에는 자카르타 소방청이 발급하는 ‘위험’ 스티커가 부착된다. 소방국장은 “이 스티커는 건물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건물주로 하여금 안전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요청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브드조 소방국장은 그동안 강력한 소방법규가 마련되지 않아서 안전점검을 강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안전점검을 강제할 수 있는 조례가 있어 화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화재가 발생한 위스마 꼬스고로는 2008년 안전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고층빌딩 화재 시 비상용 엘리베이터와 스프링클러가 잘 작동해야만 신속한 진압이 가능하다. 그러나 위스마 꼬스고로 화재 진압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은 위스마 꼬스고로 건물에 비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뿐더러 비상용 엘리베이터도 먹통이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화재로 위스마 꼬스고로의 다섯 개 층이 소실되었다고 밝혔다. 16층에서 전기 합선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화재의 정확한 진원지는 조사 중이다.
 
위스마 꼬스고로 건물주인 하요노 이스만씨는 자카르타 소방국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건물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하요노 이스만씨는 골까르당 소속 의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126개 건물이 여전히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방재 설비 및 화재 대응책이 여전히 부실한 상황인 데다 설비가 갖춰져 있다 해도 제대로 작동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카르타특별주 재난화재방지청(PKPB)은 126개 빌딩 중 37개가 국영소유, 89개가 민간소유인 건물이라고 밝혔다. 자카르타에 새로이 들어선 261개 새 건물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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