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뒤늦은 후회, 그리고 인생 마지막 날 사건∙사고 편집부 2015-03-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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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종점이 될 누사깜방안 섬에서 사형을 앞두고 있는 호주국적 사형수 앤드류 챈은 비탄의 늪에 빠지기 전의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
“곧 총구에 겨누어질 네 삶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너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매우 슬퍼하고 있지. 마약의 환상에 젖었던 너의 치기 어린 삶이 결국 네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지”
“넌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지만 마약은 널 바꿔버렸지”
챈의 편지는 영화 제작자이자 그의 친구인 말린다 러터의 조언으로부터 시작됐다.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난 여동생에 대한 슬픈 기억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챈에게 마약으로 인해 삶이 망가지기 전 15세의 그에게 편지를 써볼 것을 독려했다.
그녀는 그들이 그들 자신에게 편지를 쓰며 삶을 돌아볼 기회를 주고, 마약으로 얼룩졌던 삶에서 벗어나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그들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했던 것이다.
러터는 그렇게 쓰여진 사형수들의 편지는 러터가 앞으로 만들 마약 관련 영화의 줄거리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그들은 이미 마약으로 더럽혀진 과거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돌아왔다. 그런 친구를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챈과 함께 인생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있는 또 다른 호주국적 사형수 뮤란 수쿠마란, 이 둘은 현재 누사깜방안 교도소에서 후회를 거듭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사법부는 이들에게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을 허락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으나, 확실히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술적인 문제로 이 둘의 형 집행을 연기한 바 있으며, 최근 다른 사형수들과 함께 이달 말쯤 동시에 형을 집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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