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보통신부, 테러 단체 사이트 접속 차단 조치 할 것 정치 편집부 2015-03-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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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 정보통신부 장관, ‘급진적’ 테러 주의 조장하는 모든 채널 차단하겠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테러집단을 영웅시하는 모습으로 네티즌을 유인하는 홈페이지와 미디어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루디안따라 정보통신부 장관은 10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단체를 옹호하는 인터넷, 라디오,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을 단속하기 위한 적절한 검열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장관은 “이달 말에 종교지도자들과의 논의를 거쳐 올해 중반까지는 차단 리스트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의에는 나들라뚤 울라마(NU) 지도자 살라후딘 와히드와 무함마디야(Muhammadiyah) 지도자 딘 샴수딘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NU와 무함마디야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단체 양대산맥으로 두 단체에 소속된 사람만 1억 명이 넘는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약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NU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숩씨는 루디안따라 정보통신부 장관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 테러리즘을 선동하는 채널이 적지 않다. 일부 언론에서도 ISIS의 논리에 동화되기도 해 적절한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몇몇 미디어에서 폭력과 증오를 정당화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ISIS는 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의 줄임말로 IS 또는 ISIL, 이슬람 국가 운동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무함마디아 활동가인 나자무딘 람리씨는 테러리즘을 선동하는 채널을 차단하는 계획에 동의하면서도 급진적이라고 판단되는 모든 사이트를 닫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칫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컨텐츠를 차단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터키에서 실종된 인도네시아 16명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루디안따라 장관의 검열 계획은 자국민을 ‘급진적 테러리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테러 대책 당국은 인터넷을 통해 사제 폭탄 제조 방법과 집단 참수, 화형, 문화유산 파괴 등의 과격한 테러단체의 동영상이 퍼져나가는 것을 환기하며 루디안따라의 검열 계획에 힘을 실었다.
이 소식을 접한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Bohongbohong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미디어 검열은 얼마든지 정권에 의해 남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권에 비판적인 의견도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얼마든지 차단당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검열을 '이게 웬 떡인가?' 할 거다”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tracyleon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정부가 아무리 차단한들 VPN 툴을 사용하면 손쉽게 차단을 풀 수 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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