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거리재판에 죽어나가는 범죄자들, 죄를 짓지맙시다 사건∙사고 편집부 2015-02-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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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현장에서 붙잡힌 현행범을 시민들이 잔인하게 ‘즉결처형’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오토바이 강도 등 폭력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의 불안이 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는 피의자를 폭행하며 치명상을 입히는 등의 ‘거리 재판’(Hukum Jalan) 또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자카르타 경찰당국은 지난 수개월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시민들을 노린 잔인한 범죄가 빈번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가는 운전자를 가로막고 오토바이를 가로채 달아나는가 하면, 폭력을 휘두르는일 또한 흔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들은 흉기를 사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카르타 시민들은 블랙베리 메신저나 와츠앱 등 SNS를 이용해 자카르타 특정지역에서는 신변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최근 데뽁 경찰당국은 고등학생 세 명을 지난 1일 그랜드 데뽁 시티로(Jl. Grand Depok City)에서 오토바이를 훔친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들이 조사한바에 의하면 용의자들은 데뽁 주안다 대로(Jl. Juanda)와 마르곤다 대로(Jl. Margonda)에서 발생한 오토바이치기 사건과 동일범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에는 오토바이 주인이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사망한 사건도 포함돼있다. 오토바이치기 범인들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일반인을 자신들의 오토바이로 쳐서 넘어뜨린 뒤, 날카로운 흉기로 찌르고 피해자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는 범죄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관련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범죄자들도 위험에 처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오토바이를 타고가던 20대 남녀가 오토바이 탈취범에 의해 오토바이를 빼았겼다. 흉기로 위협하는 그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주민들이 몰려와 피의자 한명을 폭행했으며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숨지게 했다. 이외에도 범죄현장에서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할 시 주민들이 몰려와 용의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즉결처형이 왕왕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자카르타경찰당국은 “최근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아래 이같은 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늘고있다.”며 “법으로 심판해야 한다 즉결처형 또한 명백한 범법행위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범죄를 일삼는 범죄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약한 사람을 골라 범행을 저지르는 짓은 아주 비겁하다. 그들은 그러다가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내심 거리재판을 반기는 눈치다.
아우리나 우이 인도네시아 대학교(UI) 범죄학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관해 “주민들 사이에서 경찰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각지에서 자경단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경찰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최근 피해자에 대한 동정이나 경찰에 대한 불신감이 기폭제로 작용해 마치 그들의 폭력 욕구를 해소하는 축제의 장처럼 변질되고 있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의 치안을 지킨다는 명목 아래 새로운 범죄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카르타경찰당국은 최근 국민들이 서로를 독려하며 치안유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공권력이 있다는 판단아래 피해자들을 무참히 폭행하는 것 또한 굉장히 위험한 발상임을 깨닫고 무거운 처벌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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