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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호주대사관 앞에서 反 토니애벗 총리 집회열려 사회∙종교 편집부 2015-02-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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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시민들이 지난 25일 토니애벗 총리의 얼굴이 합성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아딧야(Aditya)
 
 
남부자카르타 라수나 사이드 대로에 위치한 호주 대사관 앞에서 25일 시민들이 반 토니애벗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호주 국적의 2명의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발표하자,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지난 2004년 아쩨 쓰나미 피해 때 지원한 성금을 운운하며 자국민 구명에 나선 것에 대해 인도네시아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호주는 당시 인도네시아에 7억 8천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무하마디야 청년회(Angkatan Muda Muhammadiyah) 소속 까똥 수쁘리아디씨는 “우리는 조꼬 위도도 대통령이 2명의 호주인 마약사범의 사형집행을 강행하고 호주에 파견된 주호주 인도네시아 대사를 귀국시킬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무슬림 대학생 연합 아쩨지부(KAMMI)는 호주로부터 받은 쓰나미 지원성금을 돌려주자며, 동전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운동은 트위터(#KoinUntuk Australia) 등 SNS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유숩 깔라 부통령도 합세해 호주 정부에 “쓰나미 피해 당시, 인도네시아는 56개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호주는 그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 아니라면, 성금은 돌려줄 것”이라고 일침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 모두가 호주정부의 ‘생색’에 반발하는 가운데 호주인 마약밀수 조직, 일명 ‘발리 나인(Bali Nine)’의 주범 격인 앤드류 챈과 뮤란 수꾸마란에 대한 처형일은 가까워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당시 발리서 8.2kg의 헤로인 반입을 시도하다 검거됐다.
 
한편 호주 정부 입장도 난처하다. 지난 1998년, 무려 390kg의 마약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항구로 밀반입하려던 인도네시아 국적의 끄리스또 만다기 마약사범에 대해 조건부 사면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호주는 현재 사형제 완전 폐지국이다.
 
최서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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