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호주와 외교갈등, 국민들까지 가세 정치 편집부 2015-02-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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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가 호주 국적 2명의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발표한 후 두 국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25일, 시민들은 남부 자카르타 라수나 사이드 대로에 위치한 호주 대사관 앞에서 반 토니애벗 집회를 여는 등 시민들 또한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토니 앱서 호주 총리가 지난 2004년 아쩨 쓰나미 피해 때 지원한 성금을 운운하며 자국민 구명에 나선 것에 대해 인도네시아 국민의 자존심을 더럽혔다며 비난했고 저마다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이띠야 씨는 “인도네시아는 자유주권국가이며 그 어떤 나라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마약 사범을 엄중하게 처벌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됐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법으로 처리하는 것인데 무슨상관인가.”라며 쓸데없는 논쟁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따따씨는 “그들은 결국 사형당할 것이다. 이미 큰 죄를 저질렀다. 정당한 법집행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호주가 아쩨 쓰나미 사고 지원을 운운하는 것은 유치한 반응이라고 일침하며 불난집에 휘발유를 뿌린 격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호주인 롭씨는 “과거에는 호주인들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다.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는 학생이 많았으며 나도 공부한 적이 있어 친근하다. 이번 결정을 통해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시한번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호주 기자가 인도네시아에서 살해되거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발생하는 등 점점더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지고 있다. 지혜로운 방향으로 풀어달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반발과 호주인들의 우려속에서도 호주인 마약밀수 조직, 일명 ‘발리 나인(Bali Nine)’의 주범 격인 앤드류 챈과 뮤란 수꾸마란에 대한 처형일은 가까워지고 있다. 유숩깔라 부통령도 나서서 사형판결 번복은 없을 것이라 일침한 바 있다.
유숩깔라 부통령은 호주 정부에 “쓰나미 피해 당시, 인도네시아는 56개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호주는 그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 아니라면, 성금은 돌려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는 현재 사형제 완전 폐지국이다.
구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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