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루훗 장관, 보로부두르 사원 입장료 파격 인상안 발표 문화∙스포츠 편집부 2022-06-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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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중부자바에 소재한 보로부두르 사원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해양투자조정장관은 보로부두르 사원의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국내외 방문객들의 입장료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5일자 꼼빠스닷컴 등 매체에 따르면, 우선 내국인 방문객들의 입장료는 75만 루피아(약 6만5,000원)로 인상된다. 루훗 장관은 이러한 입장료 인상이 방문객 수 제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로부두르 사원 방문객은 하루 1,200명으로 제한하도록 계획된 상태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들은 미화 100불에 해당하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현재 환율로는 144만3,000루피아(약 12만5,000원)로 내국인 방문객 입장료의 약 두 배다.
이와 같은 논의가 관련 부처와 기관에서 일찌감치 나오고 있었고 이번 루훗 장관의 발표로 매듭지어진 셈이다.
한편 학생 입장료는 5,000루피아(약430원)으로 책정되었다. 학생들의 방문을 권장한다는 취지이지만 학생들에 비해 내국인 관광객은 150배, 외국인은 300배를 더 내야 하는 현저한 입장료 차이로 인해 보로부두르 사원은 이후 학생들의 필드 트립이나 수학여행지로 고착되기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학생 방문자들이 하루 방문 제한인원 1,200명에 포함되는지 여부도 분명치 않다. 보로부두르 사원 관리 주체 입장에서는 내국인 학생 방문자 1,200명보다 외국인 다섯 명이 방문하는 편이 입장료 수입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루훗 장관은 중부자바 마글랑 소재 보로부두르 사원 입장료 인상은 고대 왕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가꾸어 간다는 측면에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입장료 인상률이나 각 방문객 등급에 따른 입장료가 적정하고 균형적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변경된 규정은 가격인상만이 아니다. 보로부두르 사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의무적으로 현지 안내원의 가이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루훗 장관은 해당 규정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근 주민들의 지역 소속감을 고취하여 다가올 미래 세대를 위해 국가적 유적지를 더욱 가꾸고 보존하려는 책임감을 드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보로부두르 사원 입장료
보로부두르 사원은 보로부두르-쁘람바난-라뚜보꼬 유원지 관리공단(PT Taman Wisata Candi Borobudur, Prambanan dan Ratu Boko (Persero))이라는 국영기업이 관리하고 있다.
현재 보로부두르 사원은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광객들에게 개방되며 여러 등급의 가격제가 시행되고 있다.
10세 이상 아동청소년 및 성인들의 입장료는 5만 루피아(약 4,300원), 3세 이상 10세 미만 아동은 2만5,000루피아(약 2,150원), 3세 미만은 무료다.
한편 학생 및 대학생 단체방문의 경우에도 일인당 2만5,000루피아(약 2,15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외국인 방문객들은 성인 35만 루피아(약 3만 원), 아동 21만 루피아(약 1만8,200원)을 내고 입장한다.
결국 새로 적용될 입장료는 내국인 성인의 경우 현재의 15배 인상, 외국인은 4배 가량 인상되는 셈이며 학생들은 오히려 5분의 1로 인하된다.
한편 내국인 성인과 외국인 성인의 입장료 차이는 절대액 기준 과거 30만 루피아(약 2만6,000원)에서 70만 루피아(약 6만 원)넘게 벌어지게 되지만 비율로는 과거 일곱 배 차이에서 이번에 두 배 차이로 줄어든다.
인도네시아 관광지나 유적지에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비싼 입장료를 내는 것은 썩 유쾌하진 않지만 일반적인 관행이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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