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전국 왕들이 모인 전통 축제 열려...간자르 중부자바 주지사도 참석 문화∙스포츠 편집부 2022-12-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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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자바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열린 제2회 전국전통축제(Festival Adat Nusantara II)에서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가 전국에서 모인 왕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출처=중부자바 지방정부)
지난 9일(금) 중부자바 마글랑군 소재 보로부두르 사원 룸비니 공원에서 전국 전통지역사회(Masyarakat Adat Nusantara; Matra, 이하 마뜨라)가 주최한 제2회 전국 전통문화 축제(Festival Adat Budaya Nusantara II)에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가 참석했다.
10일자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이 행사는 인도네시아 전국 264명의 왕과 술탄, 각 왕국의 전통관례 주관자 및 관련 단체들을 한 곳에 초청한 자리였다.
그들은 사방(Sabang)에서 머라우께(Merauke), 미앙아스(Miangas)에서 로떼섬(Pulai Rote)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 소재한 전통 왕실에서 각각의 전통 의상을 입고 모여들었다.
간자르 주지사도 행사 분위기에 맞춰 붉은 색 수르잔(Surjan)상의와 검정색 블랑꼰(blangkon) 모자를 착용했다.
왕들은 간자르의 참석을 따뜻하게 환영했다. 그들과 인사를 나눈 간자르는 마뜨라 총회장 안디 바우 말릭 바라마마세(Andi Bau Malik Barammamase)와 한 테이블에 앉았다.
전국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시대극 드라마처럼 무대에 올리면서 행사 분위기는 더욱고조됐다. 그 중에는 발리 무용과 마글랑 전통의 또뼁이렝(Topeng Ireng) 춤 등이 포함되었는데 이들 공연이 아름다운 보로부두르 사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그 멋을 더했다.
간자르는 이번 전국 전통문화 축제에 인도네시아 곳곳의 왕실들은 물론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등 인근 국가 왕실 관계자들도 참석했다며 모두를 환영했다.
그는 당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에 참여해 각각의 예술과 문화를 보여준 모든 왕국들과 지역전통사회들을 치하하면서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개성있고 수준높은 문화예술이 넘쳐 흐르는 국가임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그 외에도 간자르는 그곳에 모인 왕과 술탄들이 빤짜실라 정신에 입각해 통일국가로서의 인도네시아를 끝까지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고 전했다.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영토 내 왕국들의 주권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지역별 왕실들의 존재와 권위를 대체로 인정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각의 왕국과 왕실 입장에서도 통일 인도네시아 공화국을 인정하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왕실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간자르가 이 자리에서 빤짜실라 건국이념과 통일국가 유지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이런 행사를 통해 왕과 술탄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그러한 각 왕실의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국가 차원의 의도도 얼마간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왕과 술탄들)은 국가발전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정치적 문제의 해법을 찾기 힘들다면 때로는 예술과 문화를 통해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 문화적 가치에 대한 기여와 각 지역의 발전을 통해 많은 국지적, 또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간자르의 발언 역시 각 왕국들의 정치적 위상보다는 문화예술적 가치를 더욱 존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간자르는 왕국들이 해당 지역 대학들과 협력하여 기록물들을 데이터화 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문화를 보존할 것도 권고했다.
그는 조상들의 유지를 계승 발전하는 약속의 한 형태인 이번 행사를 중부자바가 주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예술과 문화에 많은 기여를 한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어 그가 행사 참석은 왕와 술탄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고와 왕국 총리이기도 한 안디 바우 말릭 마라마마세도 그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 큰 영광이자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자르가 이후 국가를 위해 더욱 큰 직책을 맡아 일해줄 것을 기원하며 각 지역사회의 왕과 술탄들도 정부와 더욱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전국 곳곳의 왕국들이 간자르를 정치적으로 지지한다는 선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중부자바는 문화보존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훗날 간자르가 중부자바뿐 아니라 전국적 단위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게 되기를 왕국들은 기대했다.
전국전통지역사회 중앙위원회 의장 망꾸알람 2세(KGPAA Mangku Alam II)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그는 원래 발리에서 열 예정이었던 이 행사를 간자르가 온라인 미팅을 통해 굳이 중부자바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가 전통과 문화를 중시하는 지자체장이라고 추켜 세웠다.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 간자르는 이 행사를 통해 전국 곳곳에 남아 있는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겠다는 비전과 사명을 전국 왕실들과 함께 나누었다.
끄라똔이나 왕실에서 개별적으로 개최하는 축제나 행사들이 많이 있지만 전국에서 이렇게 많은 왕들과 술탄들이 한 자리는 모이는 행사는 흔치 않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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