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광견병 본격 통제에 나선 인도네시아 정부 보건∙의료 편집부 2024-10-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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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떠돌이 개(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2030년까지 인수공통전염병을 퇴치하려는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해 애완동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야생에 풀린 동물들 개체수를 통제하는 것이 광견병 감염사례 증가를 억제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변했다.
보건부 대변인 시띠 나디아 따르미지는 지난 2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광견병 사례와 관련 사망자 대부분이 개에게 물려 발생했는데 특히 사냥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개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무엇이든 먹도록 내버려두기 때문에 다른 개나 인간에게 광견병을 전염시킬 위험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광견병 확산 위험을 줄이려면 개에 대한 예방 접종과 함께 길거리나 야생에서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동물들의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38개 주 중 26개 주에서 풍토병으로 지정된 광견병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특히 인간에게 발병하면 사망률이 지극히 높은 질병 중 하나로 일단 증상이 나타난 후엔 치사율이 거의 90%에 달한다. 따라서 개에게 물리면 물을 무서워하는 공수(恐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광견병 백신을 접종해야만 치명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보건 당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적으로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린 사례가 11만9천 건 이상 발생했으며 그 결과 7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18만 4천 건이었고 전년에 비해 76% 증가했다. 이중 사망은 146건이나 발생해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린 사례 3건 중 1건이 발리에서 발생했다. 동누사뜽가라(NTT)와 북수마뜨라는 각각 전체 사례의 16%와 6%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과거 꾸빵을 중심으로 한 동누사떵가라에서 시작된 광견병 위험이 이제 전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개 물림 사고 수치는 발리가 가장 높지만 전체 광견병 사망자의 40%가 동누사뜽가라에서 나왔다.
백신접종 강화
개물림 사고가 가장 많은 발리에서는 해당 지역에 사는 약 60만 마리의 개들 중 약 30%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개에 대한 백신접종을 확대하려 노력 중이다. 당국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려견들을 풀어놓지 않도록 동물 주인들에게 촉구했다.
한편, 동누사떵가라 지방정부는 지난 1일(화) 주 전체에 약 5만 마리의 개 중 70% 접종을 목표로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의사들은 보호 차원에서 우선 광견병 예방주사부터 맞고 업무에 투입되었다. 정부는 야생 동물들과 유기견들에게 보다 간편한 대량 예방접종의 방편으로 발리와 동누사뜽가라에 경구용 광견병 예방약을 배포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9월 28일 세계 광견병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약 20만 개의 백신을 인도네시아에 기부하는 등 인도네시아 광견병 억제를 위한 해외로부터의 지원도 속속 답보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광견병 예방접종약의 60%는 광견병이 가장 창궐하고 있는 동누사떵가라에 보내질 예정이다.
호주는 이전에도 동누사뜽가라에 20만 회분의 광견병 백신을 보냈고 발리에도 40만 회분을 보낸 바 있다. 기타 카마스(Gita Kamath) 인도네시아 주재 호주 부대사는 광견병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인간 및 동물 보건 서비스를 총동원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카마스 대사는 지역보건당국이 지역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광견병 발병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응급조치 및 치료 교육
유엔 기관들은 광견병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원헬스(One Health) 방식을 확대하고 개에게 물렸을 경우 이에 대한 관리방법을 교육하는 등 포괄적인 조치를 시행하라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촉구했다.
‘원헬스’란 사람, 동물, 생태계 모두의 건강 최적화를 목표로 한 통합적, 포괄적인 의료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표인 나바라트나사미 파라니타란(Navaratnasamy Paranietharan)은 지역 단위에서 사람이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렸을 때의 응급처치 방법을 가르쳐야 하며 모든 의료 시설에서 사람용 광견병 예방주사를 구비해 언제든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라니타란에 따르면 2023년 이후 광견병으로 사망한 인도네시아인 5명 중 4명이 응급처치 및 혈청 백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물린 후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는 이 문제가 시급한 만큼 단호하고도 포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에게 물린 후 대응책보다는 개에게 물리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전국에 분포한 개들의 70% 이상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해당 동물들의 개체수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는 선제조치라고 그는 덧붙였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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