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돈 못 갚는다고 감금·폭행에 장기매매 강요까지...자카르타에서 벌어진 사건 사건∙사고 편집부 2024-07-18 목록
본문
자카르타 경찰청 공보국장 아데 아리 샴 총경이 7월 15일(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꼼빠스닷컴/DzakyNurcahyo)
경찰은 동부 자카르타 두렌사윗의 한 카페에 장기간 감금되어 고문당한 피해자 무함마드 라피프 리안뿌뜨라(23)가 가해자로부터 신장 매매를 요구받은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기자들을 만난 메트로자야 자카르타 지방경찰청 공보국장 아데 아리 샴 인드라디 총경은 범인들이 라피프에게 빌려간 돈을 갚으라고 종용하는 과정에서 신장을 팔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라피프는 가해자 측과 차량매매 협력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1억 루피아(약 800만 원)를 돌려주지 못한 상태였다. 범인들은 해당 부채를 갚는 방법으로 장기매매를 종용한 것인데 실제로 장기매매는 발생하지 않았다. 범인들이 라피프를 병원까지 데려갔지만 라피프가 끝까지 신장판매를 거부하며 저항했기 때문이다.
라피프는 2024년 2월 19일부터 5월 30일까지 3개월 넘는 기간 동안 동부 자카르타 두렌사윗 지역에 위치한 한 카페에 감금된 상태로 고문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삼촌 유스만은 조카가 HRA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범인 측과 차량매매 협력계약을 잘못 맺어 벌어진 일이라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라피프를 폭행한 사람은 HRA 한 명이 아니라 30명 가량 더 있었고 그들은 차량 매매 조직의 조직원들로 알려졌다. 그들은 전부터 라피프와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문제의 차량 매매 조직은 쁠롱코(Plonco)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이는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 바타비아 시내 의과대학(Stovia) 예비학생을 뜻하던 단어로 이들은 ‘인턴’과 유사한 의미였지만 일단 ‘쁠롱코’로 계약을 맺고 조직에 발을 들이면 자의적인 탈퇴가 불가능한 구조였다.라피프는 그렇게 발목을 잡혔다.
라피프는 감금된 상태에서 구타와 채찍질을 당했고 피부를 담배꽁초로 지지는 고문을 당하는 등 3개월 넘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다.
해당 사건은 라피프의 가족들에 의해 2024년 6월 19일 두렌사윗 지구대에 신고됐고 현재 메트로자야 동부자카르타 경찰서에 이첩되어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 7월 10일까지만 해도 해당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사건이 벌어진 카페 자체는 경찰에 사건이 신고된 후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결혼식 장소 등으로 해당 장소가 임대되어 사용됐고 현장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문제의 혐의자 30명에 대한 조사나 체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 사건이 7월 11일(목) 일부 유력 매체들을 통해 일제히 알려지기 시작하자 경찰이 부랴부랴 후속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 이전글인니 북수마트라 방화 사건으로 조명받는 언론인 대상 폭력 실태 2024.07.21
- 다음글입시서류에 위조 상장 첨부한 학생들 고교진학 위기..."이게 다 코치 때문" 2024.07.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