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총기 들고 정치인 집 찾아간 현역 군인, 알고보니 현직 장관 동생 사건∙사고 편집부 2024-09-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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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건이 찍힌 CCTV 영상 캡쳐. 권총을 휘두는 이가 아리푸딘 상사 (출처= Tribun Timur 유튜브)
현 정부 각료의 친형제인 한 인도네시아군
현역 하사관이 군복을 입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남술라웨시 주도 마까사르의 한 정치인 가족을 위협하며 총기까지 꺼내든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리푸딘 술라이만 상사가 이끄는 일단의 군인들이 지난 4일 그린드라당 남술라웨시 지구당 정치인 하르만샤의 자택에 강제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고스란히 CCTV에 찍혔고 해당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영상 속 군인들은 하르만샤의 집 앞에서 동네 아이들을 포함한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권총을 꺼내 들고 있다.
사건 당시 집 안에 있던 하르만샤의 아내 레니는 이후 당시 상황을 별도의 동영상을 통해 설명했다. 군인들이 집에 들이닥쳤을 때 마침 하르만샤는 부재 중이었다.
그녀는 아리푸딘과 그의 동료 군인들이 무장을 한 채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고 급기야 담을 허물고 집안 현관까지 돌입해 남편을 내놓으라 다그쳤다고 증언했다. 그녀와 어린 자녀들은 공포에 떨었다. 레니의 증언에 따르면 아리푸딘은 하르만샤를 즉시 내놓지 않으면 하르만샤를 쏴 죽이고 아이들도 납치해 가겠다며 그녀를 위협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마까사르 지역 위수부대인 하사누딘 지역군 사령부는 즉시 관련 조사에 착수해 아리푸딘 상사와 다른 두 공범들을 소환하여 심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5일 트리뷴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선 하사누딘 사령부 대변인 망아뿔 후따줄루 대령은 헌병대가 심문을 위해 용의자들을 구인하였으므로 수사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아리푸딘은 그냥 여느 현역 군인이 아니다. 그는 얼마 전 입각한 암란 술라이만 현 농업부 장관의 친동생이며 오는 11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수디르만 술라이만 전 남술라웨시 주지사의 형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로 전파된 그의 폭력적인 행동이 찍힌 동영상은 이제 농업부 장관의 거취와 전 주지사의 선거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더욱이 아리푸딘 상사가 이런 짓을 벌인 이유가 암란 장관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암란 장관은 꿈빠란닷컴(Kumparan.com) 기자가 해당 사건에 대해 던진 질문에 자신의 아들인 아마르 마루프 술라이만(Amar Ma’ruf Sulaiman)이 며칠 전 하르만샤와 다툼이 있어 자신의 동생이 원래는 우호적인 방법으로 시비를 가리려고 하르만샤의 집을 방문했던 것이라 해명했지만, 결국 아리푸딘 상사가 조카와 충돌한 하르만샤에게 보복하려고 그의 집에 짓쳐 들어갔음을 시인한 것에 다름 아니다.
암란은 자신의 아들이 오토바이 갱들에게 둘러 쌓여 폭죽 공격을 당했는데 그 사건 배후에 하르만샤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보복하려 했다는 것은 과장된 보도이며 자신은 오히려 아들에게 인내심을 키우라 충고했다고 주장했다.
암란 장관의 아들 아마르 마루프는 지난 2월 그린드라당의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인물이다. 그러나 암란 장관은 자신의 동생이 권총을 휘두르며 주도한 하르만샤 자택을 공격한 것이 아들의 정치적 라이벌을 린치하려 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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