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온라인 도박사이트 비호 스캔들...전 정통부 장관 연루 의혹 사건∙사고 편집부 2024-11-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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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협동조합부 장관이 된 부디 아리 스띠아디 전 정보통신부 장관 (사진=안따라/Muhammad Iqbal)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전국에 창궐하고 있는 온라인 도박에 철저한 규제를 주문한 가운데 부디 아리 스띠아디(Budi Arie Setiadi)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사건 연루 의혹부터 조사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7일 전했다.
쁘라보워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두 주 만에 수십 명의 정보통신부 공무원들, 민간분야 직원들 및 소셜미디어 유명인 등에 대한 전격적인 체포가 이루어지면서 온라인 도박 문제가 현 정국의 중심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6일(수) 전체 장관 국무회의를 주재한 쁘라보워 대통령은 국가 공무원들과 군인, 경찰 등 법집행 기관 구성원들이 직권을 남용해 온라인 도박 사업자들을 비호하는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 정부의 정보통신부를 개편한 통신디지털부의 신임 장관 므띠야 하피드(Meutya Hafid)는 비단 자신의 부처뿐 아니라 경찰, 검찰, 정치치안조정장관부 등 여러 기관의 소속 공무원들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 비호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차제에 모든 부처와 기관들이 더욱 긴밀히 손잡고 온라인 도박 척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어려운 처지의 국민들을 위해 단호히 불법행위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온라인 도박에 대한 어떠한 비호도, 범죄자들과의 어떠한 결탁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변했다.
비바 요가 마울라디(Viva Yoga Mauladi) 이주부 차관에 따르면 쁘라보워 대통령은 보고르에서 열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전국조율회의에서도 비슷한 취지를 개회 연설에 담았다.
그는 이후 서면 보도자료에서 온라인도박과 마약은 국가의 공적으로서 마땅히 척결되어야 하며 온라인도박 판돈이 781조 루피아(약 69조 원)에 달해 국가예산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 등 법집행기관에 온라인도박을 발본색원하도록 명령했으며 지방정부들도 해당 법집행 수행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지난 주 통신디지털부 직원 최소 12명이 체포되었는데 모든 온라인 도박 사이트들을 차단하라는 대통령의 명령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주무부처 직원들이 오히려 특정 도박 사이트들의 온라인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정보디지털부 직원들은 쁘라보워가 취임하기 전부터 정보통신부에서 일했으며 서부자바 브까시 지역에 한 상점을 임대해 아지트를 차리고 1,000여개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들이 차단되지 않도록 비호하며 그 대가로 사이트당 850만 루피아(약 75만 원)씩 사례금을 받아 챙겼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 대변인 아데 아리 샴 아리안디 총경은 정보디지털부 직원들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루피아와 미국 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 다양한 화폐로 730억 루피아(약 64억2,5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수사관들은 용의자들과 관련된 계좌 47개를 동결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고 현재 해당 스캔들과 관련된 온라인 도박 사이트 목록을 작성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적 동기와 보복
이와 관련해 조코위 대통령의 이전 정부에서 2023-2024년 기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부디 아리 스띠아디 현 협동조합부 장관을 비롯해 당시 정통부 고위 간부들의 연루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공무원 조직에서 아래 직급 여러 명이 상급자의 동조나 묵인 또는 상납 없이 수백억 루피아 대의 뒷돈을 자기들끼리 챙기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부디는 조코위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단체인 쁘로조(Projo)의 수장으로 지난 2월 대선에서도 해당 단체를 동원해 쁘라보워 대통령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 일반범죄수사국장 위라 사뜨야 뜨리 뿌뜨라 총경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 비호 사건에 대해 ‘더욱 깊숙이 들여다보겠다’며 부디 장관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부디 아리 협동조합부 장관은 경찰 수사에 기꺼이 협조하겠다면서도 해당 사건 연루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쁘로조 측은 부디 장관 옹호에 나서 그가 정보통신부 장관 재임시절 해당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정통부 내의 온라인 도박 신디게이트에게 ‘배신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쁘로조 사무총장 한도꼬는 부디 장관이 온라인 도박 척결운동을 최선전에서 앞장서온 인물이라며 오히려 추켜세웠다.
쁘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후 첫 2주간의 해외순방 출발을 목전에 둔 11월 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그가 각료들에게 횡령, 비효율, 조작과 결탁이 없는 깨끗한 정부를 담보하기 위해 확고한 입장을 취해 달라 요구했음을 밝혔다. 그는 온라인 도박 척결 캠페인이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보복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오직 깨끗한 정부 풍토를 만들기 위한 단호하고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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