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자카르타 수디르만-탐린 자전거 전용도로, 철거냐 유지냐 논란 사회∙종교 편집부 2021-06-1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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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6일 자전거 운전자들이 수디르만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일찍이 아니스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2021년까지 자전거 전용차선을 101킬로미터까지 연장해 자전거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ANTARA FOTO/Aprillio Akbar)
수디르만 도로와 MH 탐린 도로에 영구적 자전거 전용차선이 설치되어 지난 2월 시범운용한 이후 줄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리스티요 시깃 쁘라보워(Listyo Sigit Prabowo) 경찰청장은 16일 국회 제3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해당 자전거 전용차선 설치로 인해 불거진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해당차선 해체에도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자전거스포츠연맹 (ISSI)회장은 대안 모색을 위해 경찰이 몇몇 주변국가를 대상으로 한 비교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전거 차선 규정이나 업무용 또는 스포츠용 자전거만 사용되어야 하는지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사항들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자전거차선 사용시간, 자전거 차선이 없는 지역에서의 규정, 자전거차선을 도입할 다른 지역들이 더 있는지 여부 등의 사안도 거론했다.
리스티요 경찰청장은 그런 문제들을 교통부,자카르타 주정부와 협의할 것이며 관련 지역 경찰서장들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 전용차선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다른 차량들이나 다른 차선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한 해당 차선 사용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의사도 밝혔다.
리스티요 경찰청장의 이러한 발언은 국회 제3위원회 부위원장 아흐마드 사흐로니(DPR Ahmad Sahroni)가 해당 영구차선의 철폐를 요구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다. 사흐로니 의원은 모든 도로 사용자들이 도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전용차선을 없애는 한편 운전 중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은 도로 사용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나스뎀당 소속 정치인인 그는 영구적 자전거 전용차선 설치가 결과적으로 오토바이 사용자, 접이식 자전거(셀리)및 다른 도로사용자들을 역차별하는 것이 된다는 논리를 들었다. 관련 시민사회에서는 욕설 섞인 불평도 터져 나왔다고 그는 전했다.그는 공공도로에 설치된 이 영구차선이 하루에 불과 두 시간만 사용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자전거 동호회를 위해 공공도로의 차선을 하나 내준다면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동호회 같은 다른 동호회들도 별도 차선을 내달라는 민원들이 폭주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직 검토 중
리스티요 경찰청장의 발언에 대해 리자빠뜨리아(Riza Patria) 자카르타 부지사는 16일(수)자카르타트리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대안을 검토 중이며 해당 차선에 대한 주지사의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문제의 자전거 전용차선 설치를 위해 이미 수십억 루피아가 지출된 상태인데 자카르타 주정부가 이제 와서야 다른 도로 사용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안을 모색 중이란 것이다.
리자 부지사는 자카르타 주정부가 도로용 또는 비도로용 바이크, 보행자, 오토바이 사용자, 자가용 사용자 및 공공운송수단 사용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민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얼버무리며 정작 해당 자전거 전용 영구차선의 존속 여부에 대해선 분명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자전거 전용차선 해체에 대해서도 사회 여러 부문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통사회(MTI)의 교통분석가 조코 스티요와르노(Djoko Setijowarno)는 자전거차선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유용하다며 이의 존속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전용차선으로 보호되어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는 수디르만-탐린 거리에 이미 설치된 자전거 전용차선을 해체하는 것은 큰 세금낭비가 될 것이므로 오히려 보다 값싼 차선 차단자재를 사용해 안전한 전용차선을 더 많은 도로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교통전문가 다르마닝티아스(Darmaningtyas)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면 자전거 전용차선과 같은 다양한 인프라를 더 많이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외도었던 자카르타의 자전거 사용자나 보행자들을 위해 전용 차선과 보행로 같은 인프라를 건설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는 도시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륜, 사륜 차량들을 줄이고 도심과 주택지를 연결하는 자전거 차선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뜨리삭티 대학교 도시계획전문가 니르워노(Nirwono) 박사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전용차선, 표지판, 전용 주차장 등을 건설해 자전거 친화적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수디르만-탐린 거리에 설치한 자전거 영구차선은 이미 훌륭한 작품이며 단지 차선 차단 설치물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니르워노 박사는 그 설치물들을 만들 비용으로 조금이라도 더 전용차선 인프라를 확보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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