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대학서 '대통령 풍자 비판 화환' 등장...대학측 제재 사회∙종교 편집부 2024-10-2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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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르랑가 대학교 사회정치과학부 학생회가 만든 대통령 취임 축하를 빙자한 풍자 비판 화환 (사진= 아이르랑가대학교 정치사회과학부 학생회)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소재 아이르랑가대학교(Unair) 정치사회과학부(FISIP) 학생회(BEM)가 쁘라보워 수비안또-기브란 라까부밍 라까의 정-부통령 취임 축하를 빙자한 풍자비판 화환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활동정지 처분을 받았다.
27일 CNN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해당 학부 학생회장 뚜파하띠 울라야 박띠아르(Tuffahati Ullayyah Bachtiar)는 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bemfisipunair에 학장실로부터 학생회 활동을 정지시킨다는 일방적 통지를 이메일로 받았다는 소식을 올렸다.
학생회는 학생회 조직인 정치전략부를 통해
풍자와 비판 메시지를 신임 정-부통령 취임축하 화한 형식의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것을 학교 측이 제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화환은 지난 10월 22일(화) 정치사회과학부 건물의 서쪽 공원에 세워져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뚜파가 ‘2024년 선거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풍자 예술 작품’이라 묘사한 문제의 화환에는 ‘인권을 짓밟은 잔인한 장군님과 평점 2.3의 교수님이 헌법을 무시하고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각각 취임함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혔고 쁘라보워 대통령의 사진에는 ‘인도네시아군 쁘라보워 수비안또 장군(마와르 팀장)’, 기브란의 사진에는 ‘푸푸파파 당신 말이 참 옳소(amin Fufufafa)’라는 설명이 달렸다.
‘장미팀’이란 의미의 마와르 팀(Tim Mawar)은 쁘라보워가 지휘한 꼬빠수스(Kopassus-특전사) 산하 소규모팀으로 1997-1998년 사이에 민주주의 활동가 여러 명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져 쁘라보워 과거행적의 흑역사에 해당한다. 한편 푸푸파파는 기브란의 소유로 알려진 까스꾸스(Kaskus) 플랫폼 계정으로 쁘라보워와 그의 가족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게시됐었다.
뚜파는 해당 화환이 공개된 후 소셜 미디어, 특히 X와 틱톡 플랫폼을 통해 전파되면서 온라인에서 아이르랑가 대학교
학생들의 지지를 받았고 일부에선 찬반 논란도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화환이 설치된 지 나흘 째인 10월 25일(금) 오후 4시 13분 사회정치과학부
학생회 활동을 정지시킨다는 학장실 이메일을 받았다.
뚜파는 당일 학부 윤리위원회의 소환에 응해
아침 9시에 학생회 부회장, 정치전략부장과 함께 출두하자
문제의 화환에 대한 소명을 요구받았는데 해당 윤리위원회 직후인 그날 오후 학생회 업무정지 결정 이메일을 받았다는 것이다. 해당 이메일에는 학장실의 공식 문서번호 11048/TB/UN3.FISIP/KM.04/2024가
붙었고 사회정치과학부 학장 바공 수얀또 교수의 서명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뚜파는 학교가 학생회 활동을 정지시켜도
자신은 학생회장 임기 내내 저항과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공 수얀또 학장은 자신이 학생회 직무정지
명령을 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학생회와의 후속 미팅이 남아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10월 28일(월) 학생회와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 문화에 부합하지 않는 서사를 화환에 사용한 것을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으며 학부 부지 내에 해당 화환을 설치할 때 교수진과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사회정치과학부 학생회 직무정지 명령의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해당 조치는 28일 월요일 바로 철회됐다. 아이르랑가 대학교 무하마드 나시 총장이 직접 나와 정치사회과학부 학생회 업무정지 명령이 철회됐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해당 학부 학장과 학생들 사이의 대화를 가진 후 업무정지 명령이 번복되었고 학생들도 향후 의견을 개진할 때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시 총장은 고등교육과학기술부(kemendiktiSaintek) 사뜨리요 수만뜨리 브로조느고로 장관으로부터 해당 사건과 관련한 전화를 받았다고 인정했으나 학생회 업무정지 결정이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해당 결정을 철회한 것 역시 장관의 지시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CNN인도네시아/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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